[Chic]여행을 꿈꾸게 하는 유혹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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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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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854루이뷔통

루이뷔통의 시작은 여행에서 시작됐다. 1854년 파리의 트렁크 제조사로 출발한 루이뷔통은 여행이 주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루이뷔통코리아 제공
루이뷔통의 시작은 여행에서 시작됐다. 1854년 파리의 트렁크 제조사로 출발한 루이뷔통은 여행이 주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루이뷔통코리아 제공
여행의 시작은 상상력이다. 가보지 못한 길, 일탈에 대한 동경으로 사람들은 길을 떠난다. 하지만 여행의 종점은 결국 자신이 처음 떠났던 그곳이다. 회귀다. 우리는 일탈을 꿈꾸지만 영원히 일탈할 수는 없다. 욕망이 끝난 지점에서 사람들은 다시 동경을 시작한다. 루이뷔통의 시작도 여행에서 비롯됐다. 이동의 본질이 상상력에서 비롯되기에 때론 여행가방을 보는 것만으로도 욕망과 동경이 꿈틀댄다. 하물며 그 가방이 기존 틀에서 벗어나 예술성과 독창성까지 갖췄다면 더 매혹적이다. 그래서 루이뷔통은 끝없는 동경의 아이콘이다.

동경의 이름… 루이뷔통

‘1854년 설립된 파리의 트렁크 제조사, 루이뷔통.’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위치한 루이뷔통 매장 앞에 새겨진 이 문구는 여행과 함께해 온 루이뷔통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1858년 37세의 루이 뷔통은 철로 띠를 두른 평평한 윗면의 플랫 트렁크를 선보이며 ‘루이뷔통’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여러 개를 쌓아 올릴 수 있게 만든 트렁크로 루이뷔통은 여행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그 뒤 루이뷔통은 기차가 등장하자 기차 짐칸에 딱 맞는 트렁크를 선보이고, 자동차의 출현에는 그에 적합한 크기와 모양의 트렁크를 내놓으면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위상을 높였다.

루이뷔통이 세상의 이목을 끌게 된 계기는 연이어 찾아왔다. 1867년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루이뷔통의 트렁크는 5만2200명의 출품자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관심을 끌며 여행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1890년 트렁크에 주인만 열 수 있는 개인용 자물쇠를 달면서 루이뷔통은 또 한번 주목받았다. 루이뷔통은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이 자물쇠를 여전히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루이뷔통을 고급 브랜드로 이끈 결정적 순간은 자물쇠가 등장한 지 6년 만에 찾아왔다. 창업주 루이 뷔통의 아들 조르주 뷔통은 이제는 루이뷔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루이뷔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캔버스’를 만들었다. 네 개의 꽃잎이 있는 꽃 주위를 감싸는 원과 뾰족한 모퉁이를 가진 별이 담긴 마름모, 아버지에 대한 경의의 표시인 L과 V가 교차된 문양으로 상징되는 이 모델을 조르주 뷔통은 1905년 브랜드로 등록하며 루이뷔통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 뒤 루이뷔통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성과 여행객들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끝없는 변신… 아트 콜라보레이션

자물쇠와 모노그램. 지금의 루이뷔통을 있게 한 원동력은 창조다. 창의력의 바탕에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원천인 예술이 있었다. 예술과 문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강조하는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은 루이뷔통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새롭고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콜래보레이션(협업)은 2003년 루이뷔통 디자이너인 마크 제이콥스와 일본인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가 공동작업을 통해 선보인 멀티컬러 가방들. 제이콥스와 무라카미는 루이뷔통의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LV 모노그램을 93가지 색상으로 새롭게 표현해 독창적인 영감을 불어넣었다. 루이뷔통은 2004년과 2008년에도 무라카미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루이뷔통은 2004년 가수 마돈나가 쓴 동화책에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했던 미국 디자이너 제프리 플비마리와 2가지 종류의 실크 스카프를 선보였고, 2008년 미국 아티스트 리처드 프린스와 손으로 문지른 듯한 모노그램 캔버스를 내놓는 등 다양한 콜래보레이션 활동을 펼쳤다.

국내 예술계와의 인연도 있다. 루이뷔통은 2007년 한국 미술 작가 김홍석 씨와 국내 매장 쇼윈도 디자인을 함께하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전통을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였다. 3월에는 화가 김혜련 씨를 루이뷔통 청담동 매장에 초청해 ‘아트토크’도 열었다. 아트토크는 루이뷔통이 예술 작가와 함께 작품 및 예술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2006년 영국에서 시작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최됐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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