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임형주 “팬들의 도움이 제 성공의 기적 만들었죠”

  • 동아일보

세계무대 데뷔7돌 기념음반 낸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가 세계무대 데뷔 7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과 송년음악회로 돌아왔다. 사진 제공 디지엔콤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가 세계무대 데뷔 7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과 송년음악회로 돌아왔다. 사진 제공 디지엔콤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24)의 최근 프로젝트에는 모두 ‘미라클 히스토리’란 제목이 붙었다. 22일 발매한 세계무대 데뷔 7주년 기념 음반의 제목도, 2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송년콘서트도 마찬가지다. 20대인 그에게 ‘기적의 역사’라니….

“세계무대에 데뷔한 지 7년이 됐는데, 돌아보니 제 힘만으로 된 것은 아니란 걸 깨달았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을 ‘기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CD 3장으로 구성된 기념앨범에는 그룹 아바의 ‘아이 해브 어 드림’으로 시작해 팬들에게 보내는 헌정곡인 배트 미들러의 ‘윈드 비니스 마이 윙스’ 등 팝과 클래식, 가곡 등 20여 곡을 실었다. 콘서트도 히트곡 위주로 진행한다. 임 씨는 “팬들에게 바치는 감사 앨범이자 콘서트”라고 했다.

‘7주년’을 기념해 내는 음반이 낯설다고 했더니 그는 웃었다. “보통 5주년, 10주년을 끊는 게 관례죠. ‘내년에는 8주년 기념 앨범을 낼 거냐’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7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특별한 숫자죠.”

숫자에 집착하는 편이라는 그는 7과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03년 17세의 나이에 카네기홀에서 세계무대에 데뷔한 지 7주년을 맞았으며, 이달 7일 한국인 최초, 역대 최연소로 유엔 평화메달도 받았다. 그러고 보니 그의 생일도 5월 7일이다.

유엔 평화메달을 받은 지 보름이 지났다. 벅찼던 기쁨이 가라앉으면 어떤 느낌일까.

“처음엔 감개무량했죠. 내게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금은 ‘아름다운 족쇄’인 것 같아요. 혹 제가 나중에 실수를 하면 (평화메달 때문에 사람들이)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실 것 같아 걱정도 돼요.”

1998년 12세에 국내 데뷔한 그는 벌써 13년차 팝페라 테너다.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로 팝페라 활동을 펼쳤기에 ‘팝페라’ 하면 그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팝페라계의 선구자’라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고맙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느껴요. 현 시점에서는 유일하게 아시아 출신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팝페라 테너인데, 앞으로 한국인만이 펼칠 수 있는 ‘코리안 컬처’를 구현하며 롱런하고 싶습니다.” 1544-155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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