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전망하며 읽을 책 20선’]<1>트렌드 코리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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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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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1/김난도 외 지음·미래의 창

《“상반기의 수출·내수경기 호조 및 하반기의 투자급증, 기록적인 코스피 고공행진 등 2010년의 분위기는 다가올 2011년에 대한 적잖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물론 2010년 수준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다져진 위기극복 능력과 급격히 향상된 국제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경제는 2011년에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김난도(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추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제시한 2011년 소비자 트렌드의 키워드다. 이 연구소는 매년 그해 간지에 해당하는 동물을 주제로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해 왔다. 여기서 ‘두 토끼’는 ‘모순된 두 토끼’로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을 표현한다. 캐주얼 의류는 시류를 따라 ‘패스트 패션’을 구입하면서도 오래 입을 옷은 명품을 ‘슬로 패션’으로 장만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얼핏 획일적으로 보여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전통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의 진실한 모습과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책은 이런 키워드를 바탕으로 내년 소비자 트렌드 10가지를 선정했다.

연구소가 예상한 첫 번째 트렌드는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이다.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는 건축가 미즈 반 데 로어의 말처럼 디테일이 모여 완벽을 이룬다. 명품과 일반 제품을 가르는 요인은 미세한 부분이다. 최근 아파트 건설사들은 소비자에게 작은 감동을 주는 서비스에 몰두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난제 중 하나인 빨래 건조 문제를 풀기 위해 한 회사는 전동형 빨래건조대에 온풍기시스템을 장착했다. 본보기집을 방문한 주부들은 이처럼 작은 배려에 감동해 청약서를 작성한다. 독일의 명차 BMW는 4명의 향기 디자이너와 16명의 소리 디자이너가 참여해 시동을 걸 때 나는 엔진 소리와 냄새, 문을 여닫을 때의 소음 등을 연구한다.

기상이변은 생산과 소비의 지도를 바꾼다. 서울대와 삼성지구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의 52%, 산업의 70∼80%가 날씨에 영향을 받고 있다. 기업들도 날씨 마케팅에 열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여름 특정 기간에 30도 미만인 날이 24일을 넘으면 20만 원을 돌려주는 마케팅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날씨 보험과 기후 변화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금융상품 ‘날씨파생상품’도 인기다. 앞으로도 날씨를 신속, 정확하게 읽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변하는 날씨, 변하는 시장’이란 키워드를 명심해야 하는 이유다.

현대 소비자의 휴가는 일상보다 분주하다. 휴가 중에도 무언가 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연구소는 이런 경향을 ‘바쁜 여가’로 표현했다. 현대인의 젊음에 대한 동경에 따라 휴가도 젊어지고 있다. 스포슈머(sposumer·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가 보편화되고 있다. 2009년 2월부터 1년간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에 신규 등록한 사회인 야구단은 1858개로 기존 팀 3357개의 55%나 됐다. 전문 스포츠용품점과 단기 스포츠 교육프로그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이 밖에 트위터 등에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면서도 개인 정보를 어떻게 감출까 고민하는 경향,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현실과 가상이 혼재한 소비패턴,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면서도 전문가의 손길을 느끼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을 내년의 소비 트렌드로 예상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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