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자신만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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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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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류동완 2단
본선 16강 5국 1보(1∼25) 덤 6집 반 각 3시간

최근 열린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김지석 7단(21)이 중국 1인자인 쿵제 9단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했다. 또 허영호 7단(24)과 박정환 8단(17)도 4강에 올라 젊은 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 7단은 이세돌 9단을 꺾은 구리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세계대회에서 ‘투톱’ 이세돌 이창호 9단 외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이 대국의 주인공은 최철한 9단과 류동완 2단. 두 기사의 명성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국수전을 두 번이나 우승했으며 국내 랭킹 2위인 최 9단이 우세하지만 이변은 언제나 존재한다.

요즘 젊은 기사들이 대개 그렇지만 류 2단도 상대의 명성에 주눅 들지 않는다. 흑 5, 11의 독특한 행마는 ‘자신만의 바둑’을 두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백 16은 백 18로 귀를 차지하겠다는 뜻.

백 24로 참고도처럼 두는 것은 백의 실패. 백돌을 연결하긴 했지만 흑 4를 빼앗긴다. 확실하긴 한데 너무 속도가 느린 것.

하지만 흑 25를 둔 류 2단의 얼굴엔 흐뭇함이 피어올랐다.

귀의 실리를 내주긴 했지만 백 넉 점의 급소를 붙여가 공격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직 유불리를 따질 순 없지만 자신의 뜻대로 바둑이 흘러가는 것이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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