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005>王說曰詩云他人有心을 予忖度之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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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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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제나라 宣王(선왕)이 흔鍾(흔종)에 끌려가는 소를 보고 양으로 대신하게 한 것은 仁을 실행하는 교묘한 방법이라 규정하고 백성들이 소를 아까워했다고 비난하더라도 해가 되지 않으리라고 위로했다. 그러자 제선왕은 ‘시경’ 小雅(소아) ‘巧言(교언)’편의 구절을 인용하여 맹자가 자신의 마음을 잘 분석해 주어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고서, 소를 양으로 대신하게 한 것이 王道(왕도)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說은 기쁠 悅(열)이다. 詩는 ‘시경’의 시편을 말한다. 한문 고전에서는 詩라는 글자가 ‘시경’의 시편을 가리키는 일이 많다. 忖度은 헤아려 앎이다. 夫子는 2인칭 존칭으로, 맹자를 가리킨다. 夫子之謂也는 ‘선생의 일을 두고 하는 말이군요’라는 뜻이다. 乃는 ‘곧’이니, 마침내의 뜻이 아니다. 反而求之는 자신의 행동 이유에 대해 스스로 반성함이다. 不得吾心은 자기 마음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戚戚焉은 마음에 짚이는 것이 있어 그렇구나 하고 감동하는 것을 말한다. 단, 주자는 전날의 측은지심이 다시 싹튼다는 뜻으로 보았다. 所以는 ‘까닭’을 뜻하며, ‘所以…何’로 호응한다.

맹자는 훌륭한 교사이자 심리학자이다. 상대의 마음을 忖度하고 심리를 !摩(췌마)하여 그 스스로 일정한 인식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은 오늘날의 교육자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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