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TOWN]피곤하고 졸린 얼굴, 혹시 번데기쌍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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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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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눈이 피곤하고 졸려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요.”
평소 쌍꺼풀라인이 여러 개라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직장인 김모 씨(26·여). 쌍꺼풀라인을 한 개로 만들려고 눈을 부릅떴다가 ‘신경질적인 인상’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과한 쌍꺼풀라인 때문에 쌍꺼풀수술을 한 적이 없는데도 수술 부작용이 생긴 눈 같다는 오해를 받을 때는 속이 상한다.

#사례 2.
“쌍꺼풀수술을 받은 뒤 쌍꺼풀라인이 세 줄이 됐어요.”
대학생 이모 씨(23·여)는 크고 예쁜 눈을 원해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가 쌍꺼풀선이 여러 개 생기게 됐다. 수술해서 만든 쌍꺼풀라인 위에 또 하나의 선이 생긴 것.
눈두덩이 푹 들어간 것처럼 보이고 쌍꺼풀선이 도드라지면서 “성형수술한 티가 너무 많이 나고 눈도 튀어나와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다. 정신적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7일 한 패션잡지가 주최하는 성형모델선발대회가 열렸다. 외모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거나 선천적인 이유로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참여자를 선발해 성형 수술비를 지원해주는 것. 300여 명의 참가자 가운데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50명은 저마다 ‘큰 얼굴’ ‘사각턱’ ‘낮은 코’ ‘작은 눈’ 등 콤플렉스를 털어놨다. 이 중 10명이 넘는 참가자가 공통적으로 꼽은 콤플렉스는 바로 ‘쌍꺼풀라인이 겹겹이 있는 눈’이었다. 쌍꺼풀라인이 여러 개 생긴 눈 때문에 고민이라는 두 여성을 만났다. 성형모델선발대회 심사를 맡았던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원장의 도움으로 쌍꺼풀 콤플렉스 해결방안을 알아봤다. 》
○ ‘번데기쌍꺼풀’, 눈두덩 지방 적을 때 생겨

사연을 들은 김수신 원장은 일반적으로 ‘겹쌍꺼풀’이라고 부르는 두 여성의 눈을 ‘번데기쌍꺼풀’이라고 이름 붙였다. 흐릿한 쌍꺼풀 선이 여러 겹 있거나 하나의 선명한 쌍꺼풀라인 위아래로 또 다른 쌍꺼풀 라인이 생긴 모습이 주름이 많은 번데기처럼 보인다는 의미에서다.

김 원장은 “번데기쌍꺼풀은 병원을 찾는 환자 5명 중 1명이 갖고 있는데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나타나며 쌍꺼풀수술 부작용으로도 생길 수 있다”면서 “눈꺼풀이 지나치게 얇거나 눈두덩 지방이 너무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쌍꺼풀수술 시 선을 불분명하게 만들었거나 눈두덩 지방을 과도하게 뺐을 때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절개법으로 수술했던 쌍꺼풀이 풀어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억지로 쌍꺼풀을 만들려고 눈두덩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거나 눈을 자주 비비는 등의 일상적인 습관으로도 번데기쌍꺼풀이 생길 수 있다”면서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눈꺼풀의 기능적인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번데기쌍꺼풀은 이마주름을 유발할 수 있다. 번데기쌍꺼풀이 있으면 눈두덩이 움푹 들어가면서 피곤하고 졸린 눈으로 보인다. 하나의 라인을 만들려고 눈에 힘을 주다가 인상을 많이 쓰는 얼굴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쉽다. 반복적으로 눈을 부릅뜨면 미간과 이마에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 생기면 실제 보다 늙어 보인다.

○ 매몰법, 얇은 눈꺼풀에 효과적

번데기쌍꺼풀은 쌍꺼풀라인을 단 하나만 선명하게 만들어줌으로써 교정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눈꺼풀이 얇고 지방이 없어 근육과 피부와의 연결이 불안정해 쌍꺼풀이 생겼다 없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눈꺼풀을 절개하지 않는 매몰법으로 수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매몰법은 눈꺼풀에 작은 구멍 몇 개를 내고 봉합사만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눈꺼풀이 얇고 지방이 적은 눈에 주로 적용되는 방법으로 수술 자국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 원장은 “피부의 탄력과 눈을 뜨는 힘, 눈두덩 지방의 정도에 따라 지방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매몰법으로 수술하면 하나의 쌍꺼풀라인이 선명하게 만들어지고 기존에 겹겹이 있던 쌍꺼풀라인은 수술 직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 절개법, 선명하게 하지만 깊지 않게

번데기쌍꺼풀이 쌍꺼풀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생겼다면 눈꺼풀을 절개해 쌍꺼풀 선을 고정시키는 ‘절개법’이 적용된다.

절개법은 쌍꺼풀 예정 라인을 따라 절개한 후 눈꺼풀 속의 지방, 근육 등을 적당히 제거하고 절개부위를 봉합하는 수술법을 말한다. 기존에 수술 받은 쌍꺼풀라인을 선명하게 고정할 수 있고 수술 후 절개선이 다시 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 원장은 “중요한 것은 쌍꺼풀라인을 선명하고 힘 있게 고정하되 선이 너무 깊고 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꺼풀 라인이 너무 깊고 진하면 수술한 티가 나서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번데기쌍꺼풀을 절개법으로 수술할 땐 꺼진 눈두덩에 적당히 지방을 넣어 볼륨을 살려줘 눈을 뜰 때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정선우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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