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의 기본권이 유린되는 수많은 도전을 직면해 왔습니다. 노예제가 그렇고 종교와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계속된 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17일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열린 조계종 불교대표단과 뉴욕 현지 종교인의 만남에 이슬람 대표로 참석한 아이샤 알 아다위야 씨(66)의 말이다.
이 자리에는 자승 총무원장 등 조계종 스님들과 유대교단 조지프 포태스닉 랍비, 미국 성공회 클로 브라이어 신부, 가톨릭 뉴욕 대교구 케빈 설리번 신부, 북미힌두협회 우마 미소레카 씨 등이 참석했다. 외국인 종교 지도자들은 1997년 설립된 ‘인터페이스센터’를 중심으로 종교 간 대화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 노력해온 종교인들. 이들은 9·11테러의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사원과 문화센터의 건립을 둘러싼 갈등과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개신교 목회자의 주장 등 최근의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종교갈등 해결을 위해선 적극적인 정면 대응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어 신부는 “특정 종교에서 타 종교에 대한 비방이나 비상식적인 행동이 일어나면 종교인 그룹이 현장을 방문해 그것은 잘못됐다고 명확하게 선언한다. 시민단체와 함께 항의하기도 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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