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올가을엔 낙타색으로… 단아하고 따뜻한 느낌 유행예감

동아일보 입력 2010-09-10 03:00수정 2010-09-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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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패션브랜드 ‘콤 데 가르송’ 美 화장품 ‘나스’ 서울 입점샤넬 최근 공개한 크루즈컬렉션엔 짧은 트위드 재킷 눈길
드라마틱한 색감이 특징인 미국의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이 브랜드는 올가을 매끄러운 피부, 보라색 눈가와 반짝이는 입술로 연출한 몽환적 느낌을 추천했다. 사진 제공 나스
따끈따끈한 패션 뉴스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트에 가까운 일본의 아방가르드한 패션 브랜드 ‘콤 데 가르송’(Comme des gar¤on·‘소년처럼’이란 뜻의 프랑스어), 드라마틱한 색조 화장으로 유명한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NARS)’가 최근 서울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두 브랜드는 개성이 강하면서도 한껏 힘이 있거든요. 이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아울러 11월쯤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기 전 최근 일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 패션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샤넬 크루즈 컬렉션은 1970년대 각국의 부호들이 겨울에 따뜻한 나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날 때 입는 패션에서 출발했죠. 그러나 이젠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컬렉션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패션 전문가들은 올가을 패션의 유행 키워드를 고급스러운 캐멀(낙타)색, 미니멀리즘, 굵직하게 짠 니트, 요조숙녀 스타일 등으로 크게 꼽습니다. 이 트렌드 요소들을 어떻게 개성 있게 조합해 멋을 내볼지 다함께 궁리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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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주요 트렌드는 고급스러운 따뜻함

올가을 가장 트렌디한 색상으로 떠오른 캐멀색의 ‘드리스 반 노튼’ 재킷 차림.
캐멀색은 이번 시즌 ‘새로운 블랙’이라고 불리며 패션 무대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색상이다.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동안 우울하고 딱딱한 검은색에 파묻혀 있던 패션업계가 복고 무드 속에 고급스러운 캐멀색의 온풍(溫風)을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모헤어 소재로 롱코트처럼 길게 재단한 재킷이 올가을 유행 아이템 영순위. 라펠을 떼어내고 네크라인을 V자 형태로 간결하게 만든 재킷도 많이 나왔다. 캐멀색과 궁합을 이루는 색으로는 미니멀리즘의 기본인 회색이 떠올랐다.

패션 칼럼니스트인 황의건 씨는 올가을 단 한 벌의 옷을 장만한다면 짜임이 굵은 두툼한 볼륨의 니트 스웨터를 고르겠다고 했다. 동물들이 방어적 태도를 취할 때 몸을 따뜻한 털 속에 파묻는 것처럼 큰 사이즈의 니트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올가을에는 1960년대 요조숙녀들이 입었을 법한, 허리는 조이고 폭은 한껏 부풀린 치마들이 부쩍 늘었다. 심지어 섹시미의 대명사였던 블랙 가죽 치마마저 타이트한 스타일 대신 A라인으로 폭이 넉넉해졌다. 여기에 흐르는 실루엣의 블라우스나 헐렁한 니트를 입는다면 올가을 트렌드는 어느 정도 따라잡는 셈!

○패션 감성 충전소, 콤 데 가르송

소프트한 밀리터리 룩을 선보이는 ‘콤 데 가르송’의 외투와 군화 스타일 부츠.
일본의 아방가르드한 패션 브랜드 ‘콤 데 가르송’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문을 열었다. 1969년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인 레이 가와쿠보가 만든 이 브랜드는 198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찢어지고 헐렁한 일명 ‘푸어 룩’(poor look·가난한 차림)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국내에선 ‘하트 마크의 플레이(Play) 라인=콤 데 가르송’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레이 가와쿠보의 후계자 중 한 명인 구리하라 다오의 ‘타오’, 밀리터리 룩을 선보이는 ‘준야 와타나베’ 등 무려 13개 라인이 있다. 올가을 준야 와타나베 라인은 니트 원피스 밑단이나 재킷의 어깨 깃 부분에 카무플라주(위장) 패턴을 넣는 방법으로 한결 부드러운 ‘밀리터리 룩’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아이템은 연미복 스타일 재킷과 물방울무늬 셔츠. 간호섭 교수는 “평범한 티셔츠에 하트 마크만 그려 넣어도(콤 데 가르송 ‘플레이 라인’) 많은 사람들이 입고 싶어 하는 건 콤 데 가르송이 그만큼 뚜렷한 브랜드 정체성을 가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패션 리더와 예술가, 디자이너 등이 주요 고객인 이곳에선 앞으로 지하를 예술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색조의 향연, 나스

지난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는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가 국내에 처음 상륙했다. 1994년 이 브랜드를 만든 뉴욕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랑수아 나스는 케이트 모스, 마돈나, 세라 제시카 파커 등 숱한 스타일 아이콘들의 이미지를 창조해온 뷰티 업계의 ‘미다스의 손’. 드라마틱한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세를 타자 일본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가 2000년 이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번에 방한한 ‘나스’의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훌리오 산디노 씨는 ‘맨 헌트’와 ‘정글 레드’, ‘히트 웨이브’ 등의 빨간색 립스틱을 이번 시즌 유행 색상으로 추천했다. 빨간색 립스틱은 올가을 패션 트렌드인 캐멀색과 회색의 미니멀리즘과도 잘 매치된다. ‘알함브라’라는 이름의 연갈색 아이섀도를 넓게 펴 바르기 전에 ‘아이섀도 베이스’란 제품을 먼저 발라 섀도의 지속력을 높이라고 했다.

올해 마크 제이콥스 패션쇼에서 선보였던 보라색 아이섀도, 올 시즌 한정판으로 나온 반짝임이 들어간 청록색 아이펜슬은 별다른 색조화장 없이 이 제품들만 눈두덩이에 펴 발라도 아티스틱한 분위기를 냈다. 다른 브랜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윽한 회색, 땅색, 밀리터리색의 네일 컬러도 프랑수아 나스의 유명세를 절로 깨닫게 했다. 나스가 우리에게 주는 섹시한 교훈. ‘그 어떤 순간에도 색(色)을 밝혀라.’

○샤넬의 자유로운 영혼, 크루즈 컬렉션

거미줄처럼 얇은 트위드 재킷과 마이크로 미니스커트를 선보인 샤넬 크루즈 컬렉션.
샤넬이 최근 공개한 올해 크루즈 컬렉션은 자유롭고 한가한 휴가를 즐기는 매혹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 프랑스 휴양지 생트로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번 컬렉션에선 하늘거리는 시폰 드레스뿐 아니라 여성들의 로망인 샤넬의 트위드 재킷이 한결 얇고 짧아져 사계절 두루 입을 수 있는 게 매력이었다.

바둑판 모양의 깅엄 프린트, 1970년대 히피들이 사랑한 나팔 청바지, 마이크로 미니스커트와 쇼트 팬츠, 민트색과 분홍색이 어우러진 시폰드레스 등은 여심을 사로잡았다. 넉넉한 품의 흰색 블라우스엔 두꺼운 벨트를 매서 허리 부분을 강조했다. 늘씬한 맨다리에 샌들을 신고 거미줄처럼 얇은 트위드 재킷을 걸친 스타일은 1970년대풍 섹시미의 압권이었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거펠트는 말했다. “생트로페는 마법적인 무언가를 담고 있는 곳이다. 매우 편안하고 자유로워서 복잡한 의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동영상=프레타 포르테 가을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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