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기억의 장소’ 外

○ 학술

■ 기억의 장소(피에르 노라 외 지음·나남)=120여 명의 프랑스 학자들이 10여 년에 걸쳐 참여한 역사기획서. 역사적 기억이 남아있는 ‘물질적·비물질적’ 장소를 탐구해 역사를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읽고 보고 느낄 수 있게 했다. 각권 2만5000원, 전 5권.

■ 일제 조선지배 40년(정일성 지음·지식산업사)=이토 히로부미와 미나미 지로 등 일제강점기 조선을 지배했던 10명의 일본 총독을 되돌아봤다. 러일전쟁 이후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든 이유, 의병장 최익현을 대마도로 유배 보낸 사연도 소개한다. 2만3000원.

■ 연산군-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김범 지음·글항아리)=12년간 격동의 시기를 보낸 조선 제10대 왕인 연산군의 시대를 실록과 당대 정치 세력의 흐름을 통해 들여다봤다. 연산군에 관해 떠돌던 소문들을 기록을 통해 분석했다. 1만8000원.

■ 한국의 근대박람회(이각규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박람회는 참가국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산업을 발전시킬 기술을 소개하는 창구다. 1883년 유길준의 미국 보스턴기업박람회 관람에서 시작한 조선의 박람회 역사와 배경, 평가를 소개했다. 4만2000원.

○ 문학·예술

■ 광장으로 가는 길(이은봉 등 엮음·푸른사상)=담론의 출발 장소를 상징하는 ‘광장’에서 표출되는 목소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시편들을 엮었다. 정희성 씨의 ‘열암 선생의 우스갯소리’, 고형렬 씨의 ‘보잘 것 없는 인간’ 등 70여 편이 묶였다. 8000원.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이기호 등 지음·문학의 숲)=2010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과 후보작 단편 모음. 소형차 ‘프라이드’로 대변되는 주변부 인생을 따뜻하게 묘사한 이기호 씨의 수상작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과 후보작 7편 등이 실렸다. 1만2000원.

■ 백년의 시간(마르치아 엘리아데 지음·뿔)=종교학자이자 소설가인 엘리아데의 소설. 벼락을 맞고 30세로 회춘한 노교수의 삶을 담은 ‘백년의 시간’, 세상의 멸망과 구원에 관해 수학 천재와 노인이 기묘한 이야기를 나누는 ‘다얀’ 등 두 편을 담았다. 1만1000원.

■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한창훈 지음·문학동네)=소설가 한창훈 씨의 바다와 낚시 이야기. 갈치 고등어 고둥 참돔 등 30종의 ‘갯것’들을 맛깔나게 먹는 법, 잡는 법, 다루는 법과 함께 바닷사람들의 애틋한 삶의 면면을 녹였다. 1만3800원.

○ 인문 교양

■ 찰스 다윈 평전(제닛 브라운 지음·김영사)=미국 하버드대 과학사 교수인 저자가 찰스 다윈의 생애와 업적을 되짚었다. 다윈이 쓴 편지와 일기, 저작물, 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부터 종교계와 과학계의 진화론 논쟁으로 인한 다윈의 고뇌를 포착했다. 3만5000원.

■ 세계문화전쟁(강준만 지음·인물과 사상사)=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대중문화의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이에 맞서 자국의 문화 보전을 위해 문화전쟁에 돌입한 각국의 지난 10여 년의 역사를 돌아봤다. 1만6000원.

■ 역도태(청완쥔 지음·미래의 창)=우성이 도태되고 열성이 살아남는, ‘열자생존’의 사례를 중국사에서 찾았다. 점잖고 어진 형을 제치고 왕위를 차지한 동생, 황제를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한 환관 등 인재를 제치고 승리한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만5000원.

○ 실용 기타

■ 시속 12킬로미터의 행복(강수돌 지음·굿모닝미디어)=성공과 출세, 소유와 소비에 집착하면 내면의 행복을 놓치게 된다. 저자는 행복하려면 “시간은 돈이다”라는 논리에서 빠져나오라고 권한다. 자연의 소중함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기쁨 등에 관한 글을 엮었다. 1만3000원.

■ 클래식을 좋아하세요?(김순배 지음·갤리온)=피아니스트 김순배 씨가 클래식 사랑의 지난한 여정을 쓴 에세이. 베토벤,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등 작곡가들의 음악세계를 해석하고, 음악은 존재의 숙명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1만5000원.

■ 평생 꿈만 꿀까, 지금 떠날까(오현숙 지음·문학세계사)=영어도 거의 못하면서 무작정 세계 여행을 떠난 50대 아줌마 오현숙 씨의 50개국 여행기. 중국 인도 프랑스 등 각 나라의 문화와 생활에 대한 체험을 맛깔스러운 수다로 풀어냈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