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갑신정변때 벌써 항일의병궐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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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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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국무령 지낸 이상룡
‘주권재민’ 설파 문서도 공개

을미의병 당시 예안의병장이었던 이만도의 단식 순국 과정을 기록한 ‘청구일기’. 사진 제공 한국국학진흥원
을미의병 당시 예안의병장이었던 이만도의 단식 순국 과정을 기록한 ‘청구일기’. 사진 제공 한국국학진흥원
■ ‘영남 유생 독립투쟁’ 특별전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말 지식인들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특별전 ‘영남 유생들의 독립투쟁-지하에도 남아있을 칼날 같은 이 마음’을 8월 2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이상룡(1858∼1932)이 쓴 ‘안동대한협회 취지서’(1909년)가 처음 공개됐다. 국권회복을 위해 1907년 설립된 대한협회의 안동지회장으로 선출된 뒤 국한문으로 쓴 취지서에서 그는 “무릇 나라는 백성의 공동 재산이며 백성은 나라의 주인이다. 문명국은 나라의 일을 백성들이 처리하고 국법을 백성이 정하고 국가의 이익을 백성이 일으키며, 국난을 백성이 막는다”며 주권재민 사상을 설파했다.

1884년 갑신정변 당시 작성한 ‘의병궐기 촉구 통문’도 처음 공개되는 사료. 항일 의병활동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온 1894년 갑오의병보다 10여 년 앞서 유생들이 의병을 계획했음을 알려준다.

1895년 을미의병 당시 예안의병장이던 이만도(1842∼1910)가 자택에서 단식으로 순국해가는 과정을 주변 사람들이 기록한 ‘청구일기’도 선보인다. 숨을 거두기 사흘 전 일본 경찰이 그의 순국이 미칠 사회적 영향을 우려해 미음을 먹이려 하자 “나는 나의 명(命)대로 자진하고 싶다. 지금 너희들은 나를 빨리 죽이고 싶은가. 나도 빨리 죽고 싶으니 나에게 총을 쏘라”고 호통을 쳤다. 특별전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주의병의 활동상을 알려주는 ‘수수만록’ 등 6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054-851-0714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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