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낭만듀오, 오빠부대의 감성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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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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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전당 27일 김정원 - 야블론스키 피아노 듀오

섬세한 연주만큼이나 매력적인 외모로 특히 여성 음악 팬의 사랑을 받아온 국내외 피아니스트 두 사람이 피아노 듀오 무대를 펼친다.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터 야블론스키 & 김정원 듀오 콘서트’. 모차르트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K 521과 아렌스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1번’ 등 네 곡을 연주한다.

콘서트를 앞둔 김 씨를 21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야블론스키에게는 17일 e메일로 피아노 듀오의 매력, 이번 연주곡의 특징 등을 물었다.

―다른 악기를 협연하는 것도 그렇지만 같은 악기를 두 사람이 연주한다는 것은 각자의 개성을 양보해야 하는 작업인데….

김정원=피아노는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불릴 만큼 표현력이 넓지만 사람의 손가락은 10개뿐이라 한계가 있다. 두 사람이라면 피아노의 모든 음역을 동시에 충실히 울릴 수 있어 솔로 연주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욕구를 채울 수 있다.

야블론스키=나는 형과 아내가 피아니스트여서 평생 피아노 듀오 연주를 해왔다. 지성과 음악성을 갖춘 음악가라면 두 사람이 연주해도 서로의 개성을 살리면서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가.

=야블론스키 씨의 연주를 음반으로 많이 접했다. 강렬한 개성을 내세우기보다 묵직하고 점잖은 연주를 들려주는 편이라고 느꼈다. 나로 말하자면 ‘감정을 절제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듣는 편인데, 이 사람이라면 좋은 호흡을 이룰 거라는 느낌이 들어 협연을 결정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품은 무엇인가.

=라흐마니노프의 모음곡 1번은 젊었을 때 쓴 작품으로 한껏 낭만적인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루토스와프스키의 ‘파가니니 변주곡’은 내가 작곡가 자신으로부터 배운 곡이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

김=라흐마니노프의 모음곡 두 곡 중에서 화려한 2번이 즐겨 연주되는데, 이번에 연주할 1번은 감성적이기도 하지만 어떤 악장에서는 단 두 가지 화음만을 사용하는 등 신선한 시도를 발견할 수 있다.

30일 오후 7시 반에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공연이 열린다. 서울 3만3000∼9만9000원, 대전 3만3000∼5만5000원. 1588-7890, 1544-1555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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