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놀이와 병폐… 도박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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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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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의 사회학/황현탁 지음/304쪽·1만4000원·나남

한국카지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역사 속의 도박,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도박, 도박에 의한 병폐 등 도박의 다양한 면모를 살핀 책이다. 도박은 궁극적으로 패가망신으로 이어지는 사회악으로 여겨졌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여러 가지 내기놀이 중에서 심보가 나빠지고 재산을 탕진하며 가문과 친족들의 근심이 되게 하는 것은 투전이 첫째가 되고, 쌍륙과 골패가 그 다음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다산도 벼슬을 하기 전에는 기생들과 어울려 쌍륙놀이를 하며 거금인 3000전을 뿌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사회적 병폐와 놀이로서의 이중적인 도박의 모습을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속에서도 찾고 종교가 도박을 바라보는 시선도 정리했다. 힌두교에서는 “도박을 하지 마라. 설사 이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고기가 삼켜버린 미끼 달린 낚싯바늘과 같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자는 도박에 대해 “오락의 범위를 넘지 않는 한도에서, 삶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으로, 합법적인 장소에서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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