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의 품격, 하이든필이 하이든을 노래하다

  • 입력 2009년 10월 13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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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서거 2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세계 각지의 일류악단과 연주단체들은 앞을 다투어 하이든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중에서도 하이든의 영지인 에스테르하지 궁에 거점을 두고 매년 하이든 페스티벌을 주재해 온 하이든 필하모니의 활약이 눈부셨다. 하이든 서거일인 5월 31일 하이든 필하모니는 음악감독 아담 피셔와 함께 에스테르하지 궁에서 하이든의 걸작 ‘천지창조’를 연주해 ‘오리지널’의 품격을 과시했다.

국제하이든재단이 인정한 ‘하이든 공식 오케스트라’ 하이든 필하모니(원래 이름은 오스트리아-헝가리 하이든 필하모니 아이젠슈타트이다)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하이든필과 함께 브릴리언트 레이블에서 무려 14년에 걸쳐 104곡의 하이든 교향곡 전집을 완성한 하이든 스페셜니스트 아담 피셔가 지휘봉을 잡는다고 하니 더욱 반가울 밖에.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놀람’, 101번 ‘시계’와 함께 하이든 협주곡 가운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첼로협주곡 C장조와 ‘장학퀴즈’ 테마곡으로 너무도 잘 알려진 트럼펫 협주곡을 첼로의 마지막 거장 미샤 마이스키와 빈 필하모니 수석 출신의 한스 간쉬가 협연한다.

하이든필은 하이든 시절의 오케스트라 규모를 재현하기 위해 45명 수준의 단원을 유지하고 있다. 낭만주의와 현대음악도 연주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하이든필의 진가는 하이든의 관현악곡과 오페라에서 드러난다. 좀처럼 들을 기회가 없는 80번 이전의 초기 교향곡 연주는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의 장기. 하이든 특유의 유머와 익살을 살려내는 데 이 만한 악단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이든의 해. 그 마지막을 하이든필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파파’ 하이든을 만나러 가자. 그 누구도 하이든 서거 300주년을 기다릴 수는 없을 테니까.

11월 26일 예술의전당 공연에 앞서 11월 25일에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연주한다.

11월26일 오후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문의 빈체로 02-599-5743

4만원-16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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