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경향신문 돌파구 찾을까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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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자본잠식 못벗어나
송영승 사장 취임후 해법 주목

최근 경향신문 신임 사장에 송영승 편집국장(54·사진)이 내정됐다. 송 국장은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임기 2년의 사장으로 추인된다.

송 사장 내정자는 경영 정상화를 내걸고 취임한 이영만 전 사장이 임기를 10개월 앞두고 도중하차했기 때문에 경영난 극복이라는 과제를 떠맡게 됐다. 이 전 사장은 사원주주회가 주도한 중간평가에서 불신임을 받았다.

현재 경향신문의 경영 지표는 어려운 형편이다. 한국언론재단이 최근 발표한 ‘2009년 한국신문방송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경향신문 매출은 1371억 원으로 2007년(1231억 원)보다 11.3% 증가했으나 신문 매출(광고 및 지대)은 42.2%에 불과했고 서울 정동에 지은 고급빌라 ‘상림원’(분양가 평당 2100만∼3000만 원)의 분양 관련 매출이 49.9%에 달했다. 신문보다 부동산 판매로 일시적인 매출을 올린 것이다. 경향신문은 2006년 9월 ‘성장동력 자금 마련’을 위해 상림원 사업을 시작했으나 금융위기로 지난해 말까지 98채 중 58채만 분양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56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급감해 200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직원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월에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50%만 지급했다. 4월에는 상여금 400% 폐지, 2010년 3월까지 급여의 25∼30%를 삭감한다. 임금 상한선도 250만 원을 넘지 못하게 했다.

송 사장 내정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상림원은 외부 조언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사장 입후보 시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경향신문이) 사원주주 회사의 자율성이라는 장점이 사라지고 무책임함, 나태함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내부 역량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좀 더 타이트하게 일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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