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의 건강칼럼 14] 아토피 2-스테로이드제를 바로 알자

입력 2009-07-08 12:08수정 2009-09-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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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두 성공을 꿈꾼다. 작가는 베스트셀러를, 정치가는 권력을, 기업가는 이윤을, 음악가는 불후의 명곡을, 등반가는 산의 정상 정복을 꿈꾼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물론 ‘~가’를 달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너도 나도 실은 ‘돈 많이 버는 것을 성공의 제1조’로 삼아서 밤낮없이 뛰고 있다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가’이든, 보통 사람이든 성공에 이르는 길은 한 가지라고 본다. 그것은 바로 ‘정견(正見)’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보는 것, 그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나갈 때인가 물러설 때인가, 살 때인가 팔 때인가, 위기인가 기회인가, 적인가 동지인가, 수술이냐 약이냐, 사랑이냐 돈이냐… 등등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때마다 사물을 정확히 보기만 하면 올바른 판단이 나오고 올바른 선택이 나온다. 그러면 누구든 성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정견이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정치가 발전하지 않는 나라도 없을 텐데, 어떤 사안이 뜨기만 하면 야당과 여당이 정반대의 견해를 내걸고 치고받고 결사항전 태세로 돌입하는 게 다반사다. 게다가 양쪽이 모두 서로를 반대하는 근거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그렇다고 떠들어대니 그야말로 진짜 국민은 어느 쪽이 옳은지 ‘바로 보기(正見)’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항상 국민의 불신 직업 여론 조사 1위는 ‘정치인’이다.

건강 칼럼에 웬 정치 이야기가 길어지는가?

요즘의 정치꾼들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해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토피’ 때문에 하는 말이다. 지난주에도 이야기 했지만 아토피(atopy)라는 말 자체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보니 그야말로 사람들은 이 병에 대한 正見이 어렵다. 正見이 어려우면 해결도 어렵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목숨 걸고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해결책이 잘 나오지 않는 것처럼 병도 그것을 진지하게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치료책이 잘 나오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스테로이드제와 명현(冥顯) 현상이다.

스테로이드제는 처음에 만들어 졌을 때는 ‘기적의 약’으로 칭송받던 제품이다. 우리 몸의 콩팥 위에는 부신(副腎)이라는 작은 기관이 있는데, 이 부신은 안쪽인 수질과 겉쪽인 피질로 나뉜다.

이 두 곳에서는 모두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데 특히 피질에서 만들어내는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해질과 수분의 균형 유지, 당분의 대사, 면역 등 여러 곳에 관여하는데 바로 이 부신피질호르몬을 흉내 내서 화학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스테로이드다.

일종의 면역 억제제인 스테로이드제는 그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투여한 스테로이드의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세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의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은 약물 내성과 면역력 저하다. 처음에는 강도가 낮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다가 점차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지면 다음에는 보다 강도가 높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여기에까지 내성이 생기게 되면 불행히도 더 이상의 모든 치료약은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토피가 잘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만, 당뇨, 고혈압, 우울증 등 다른 부작용까지 생긴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 치료다.

스테로이드제는 원래 중증 환자에게만 증상 완화제로서 사용토록 하던 것인데 그 편리함 때문에 요즘은 사용이 너무 빈번해지는 경향이 있다. 스테로이드제를 바로 알아야 한다. 눈앞의 일시적 이익에 눈이 어두워 파행을 거듭하는 정치를 닮으면, 재발 없는 아토피의 근본 치료는 요원하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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