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1억1600만건 훑고 동영상 25만건 보고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UCC스튜디오부터 점자정보단말기까지… ‘디지털도서관’ 25일 개관

국내 최대 규모인 1억1600만 건의 디지털콘텐츠를 제공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로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디브러리·dibrary)이 25일 문을 연다. 2005년 12월 첫 삽을 뜬 뒤 3년 반 만이다. 도서관 안팎에서 노트북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표방하는 이 도서관을 13일 미리 둘러봤다.

지상 3층에 지하 5층, 건물면적 3만8014m²(1만1500여 평) 규모인 도서관에서 핵심공간은 디지털열람실이다. 252석의 디지털열람석에선 도서관에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국내 학술정보 1000만 건, 해외 학술논문을 연결해주는 해외정보 7200만 건, 국내 정책 자료 등 전문정보 3400만 건을 이용할 수 있다. 열람석에 앉아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www.dibrary.net)에 로그인했다. 해외정보 코너로 들어가 검색창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누르자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발간하는 저널인 ‘백그라운더(Backgrounder)’ 최근호에 실린 관련 논문이 첫 번째로 올라왔다. 해외정보는 미국 의회도서관과 주요 대학, 도쿄대와 싱가포르국립대 등 세계 700여 개 기관과 연계해 제공하는 자료다. 전문정보를 볼 수 있는 정책포털 코너에서 ‘다문화’라는 키워드를 입력했더니 2007년 말 농촌진흥청이 작성한 대만 관련 보고서를 포함해 행정자치부와 국토연구원 등의 자료 17건이 올라왔다. 도서관 밖에서도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에 들어갈 순 있으나 저작권 문제 때문에 자료 열람이 제한된다.

또 손수제작물(UCC) 스튜디오와 복합상영관 등을 갖춘 디지털도서관은 복합문화정보센터를 지향한다. UCC 스튜디오는 캠코더로 UCC를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는 장비를 갖췄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복합상영관 4곳에서는 25만 건의 동영상 자료를 4∼16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22석 규모의 도움누리터에서는 점자정보단말기 3대를 갖춘 컴퓨터, 한손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키보드를 둔 컴퓨터 2대, 손이 불편한 사람이 사용하기 편리한 ‘볼이 큰 마우스’가 있다.

하지만 디지털열람석 컴퓨터 1대에 3개의 모니터가 연결돼 있어 이용자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다. 전시실 회의실 세미나실 등 여러 부대공간에 비해 디지털열람석이 252석으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느낌을 주었다. 25일 개관이지만 기념행사 등으로 일반인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건 27일부터다. 사전에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하며 국립중앙도서관과 마찬가지로 16세 이상 이용할 수 있다.

글=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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