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스카프를 벗을 수 없는 그녀의 속사정은?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칠면조목, 불독목, 나이테목 등 목주름성형…턱선 살아나고 팔자주름, 입가주름까지 해결해 10년 젊어져

산뜻한 봄, 외출할 때 목에 살짝 두르는 스카프는 여성의 세련미를 한층 고조시킨다. 특히 중년에게 스카프는 빠뜨릴 수 없는 필수 액세서리 가운데 하나다. 스카프의 용도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쭈글쭈글하고 늘어진 목살과 목주름을 감추는데도 안성맞춤이다.

깊고 굵은 목주름은 여성의 나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때문에 “목주름이 콤플렉스”라고 호소하는 중년 여성들이 적지않다.

주부 김모 씨(52·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꾸준한 관리와 의술의 도움으로 탱탱하고 고운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김 씨 또한 깊게 패인 목주름 때문에 고민이 많다. 김 씨는 “아무리 더워도 스카프를 벗지 않는다”면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목은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의 여유분이 많은 편이다. 피부의 탄력이 적고 쉽게 처져 주름이 잘 생기는 반면 리프팅 효과가 뛰어나다는 특성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목주름 성형술’은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시술에 속한다. 하지만 피부 처짐과 주름이 쉽게 생기는 외국인에게는 상대적으로 흔한 수술이다.

15년 동안 주름성형을 시술한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주름센터 이민구 원장은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젊음과 미에 대한 욕심이 커지면서 탱탱하고 매끈한 목 라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칠면조형·불독형·나이테형…주름형태 다양

나이가 들면 노화와 함께 얼굴 피부가 늘어지기 시작한다. 얼굴의 처진 피부는 목까지 내려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턱 선이 뭉툭해지고 턱과 목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얼굴이 넓적하게 보이기도 한다.

얼굴에 살이 많을 경우엔 양쪽 턱 아래와 턱 끝 아래쪽에 살이 모이게 된다. 이런 모양은 이른바 ‘불독형’으로 분류된다.

얼굴에 살이 없고 피부가 얇으면 목의 피부와 근육이 처지면서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는데 이런 경우는 ‘칠면조형’에 속한다. 목젖 부위의 피부가 커튼처럼 늘어지는 모습을 띤다는 게 특징이다.

피부 처짐이 심하진 않지만 굵은 주름과 잔주름이 많아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나이테형’, 턱 선이 없어져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무턱형’도 있다.

이 원장은 “목주름을 펴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많지만 목주름은 표정주름이 아니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피부가 심하게 늘어졌다면 처진 피부를 당겨 올리는 리프팅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주름 유형별로 효과적인 수술 달라

목주름 성형은 주름 유형에 따라 여러 시술법을 복합적으로 시행한다.

불독형은 턱 아래쪽에 쌓인 지방을 빼주는 시술이 선행된다. 그 다음 늘어진 피부를 당겨주는 리프팅 수술이 이어진다.

이 원장은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의 경우엔 지방을 뺀 후 피부를 당겨 올려야 성형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나이가 어린데도 비만 때문에 주름이 잡히고 턱 라인이 망가진 경우라면 지방제거만 해도 성형효과를 볼 수 있다.

칠면조형은 늘어진 피부와 근육을 당겨 올리는 동시에 지방이식술로 지방을 보충해 준다. 이렇게 하면 목뼈나 근육 때문에 울퉁불퉁했던 목이 매끈해 지면서 한층 젊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에 살이 없거나 피부가 심하게 얇을 때, 피부가 처지지 않았을 땐 지방이식만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름이 굵게 잡힌 나이테형은 ‘피부재배치술(Redrap)’을 사용한다. 이는 구겨진 카펫을 살짝 들었다가 다시 깔아 주는 것처럼 늘어진 근육에 붙어 있는 주름진 피부를 평평한 근육 위로 옮기는 방법이다.

○ ‘목주름 성형술’의 효과…살아난 턱선, 사라진 팔자주름

자신의 목 피부 탄력이나 주름의 정도를 확인하려면 양쪽 턱 아래에 손을 붙이고 살을 위로 올려보면 된다. 귀 아래쪽에 접히는 피부의 양이 처진 정도를 나타낸다. 목 피부를 위로 올렸을 때의 모습을 목주름 성형 후의 모습이라 생각해도 된다.

목주름을 펼 때에는 귓불 앞부분에서 시작해 귓불 뒷부분까지 피부가 맞닿는 부위를 절개 한 후 피부를 당겨 올린다. 이 원장은 “절개 크기가 작아 회복이 빠르며 숨겨진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팔자주름이나 입가주름이 심한 사람은 구레나룻 부위부터 절개해 처진 피부를 리프팅한다. 팔자주름과 입가주름, 목주름이 펴지는 효과와 함께 처진 턱살도 제거돼 선명한 턱 라인을 갖게 되는 효과를 본다.

이 원장은 “턱의 늘어진 살이 사라지면 턱 선이 살아나 얼굴이 작아 보이고 세련돼 보인다”면서 “많게는 10년 이상 젊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목주름 성형을 할 때에는 경험이 많고 숙련도가 뛰어난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것이 좋다. 수술법이 까다로워 비전문가가 시술할 경우 흉터, 피부궤사, 혈종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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