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세계적 작가들의 마지막 모습은…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소녀 수집하는 노인/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이현정 옮김/292쪽·1만 원·아고라

매년 노벨 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미국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가 ‘작가와 죽음’이란 소재로 쓴 다섯 편의 단편. 어니스트 헤밍웨이, 애드거 앨런 포, 마크 트웨인 등 미국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실제 말년의 삶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 트웨인을 주인공으로 한 표제작 ‘소녀 수집하는 노인’에서 그는 창작 능력, 성적 능력이 시들어버린 뒤 어린 소녀들과의 편지쓰기에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헤밍웨이를 주인공으로 한 ‘아이다호에서 보낸 헤밍웨이의 마지막 나날들’은 늙고 병든 육신이 역겨워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는 작가의 고통스러운 말년과 혼란스러운 심정을 그려냈다. 사실과 허구가 섞인 대문호들의 쓸쓸한 말년을 통해 죽음 앞에서 강렬해지는 삶에의 집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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