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마라톤전투의 기록은 사실 아니다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그리스 전쟁/필립 드 수자 외 지음·오태경 옮김/528쪽·2만9800원·플래닛미디어

영국과 캐나다의 고대사학자인 저자들은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기원전 499년∼기원전 386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인 펠로폰네소스전쟁(기원전 431년∼기원전 404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전쟁(기원전 336년∼기원전 323년)의 역사를 조명한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들의 책에 바탕해 그리스 전쟁사를 분석하지만 옛 기록을 그대로 반복한 책은 아니다.

헤로도토스가 마라톤전투(제2차 페르시아전쟁 때 그리스군이 페르시아군을 대파한 전투) 당시 아테네의 장군들이 페르시아군을 선제공격하는 것을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였다고 기록했으나 저자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당시 그리스군은 페르시아군보다 수적으로 열세여서 아군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마라톤 평원으로 진군해 선제공격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페르시아 다리우스 대왕의 발목 부상을 치료해 전속 의사가 된 그리스 출신의 데모스케데스, 스파르타에서 추방당해 페르시아로 망명한 뒤 크세르크세스 왕의 신하가 된 스파르타 왕 데마라토스 등 전쟁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도 살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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