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지구기온 6도 오르면…‘6도의 악몽’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2시 58분


◇6도의 악몽/마크 라이너스 지음·이한중 옮김/386쪽·1만5000원·세종서적

지구의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자 킬리만자로와 알프스의 만년빙이 사라지고, 작은 양서류와 설치류들이 멸종한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도가 상승하자 지구촌 곳곳에 가뭄과 홍수, 강력한 허리케인이 닥치고 4도 이상 상승하자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사라지고 없다. 잇따른 재난으로 국제무역 시스템, 자본시장이 붕괴되면서 대공황이 일어난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기온의 상승에 따라 단계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파국의 시나리오를 통해 경고한다.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수 있는 환경재앙을 학술지에 소개된 각종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도 상승에서 6도 상승까지 총 6단계로 추측했다.

저자에 따르면 미래 재난영화들은 단지 영화상 설정이 아니다. 지구 기온이 1도부터 6도까지 상승하면서 엘니뇨(이상 난류현상), 쓰나미(지진해일) 등 환경재앙들은 아열대, 열대 주민들의 대이동을 불러일으키고, 거주 가능지역이 줄어듦에 따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시작된다.

6도 상승이라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메탄가스와 물이 합성되면서 만들어진 메탄하이드레이트의 대량 분출로 폭발현상이 일어나고 지구의 전 생물체를 포함해 인류는 멸종단계에 이르게 된다.

딱딱한 연구자료 대신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이 초래할 수 있는 비극을 한 편의 소설처럼 구성해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실현 가능한 대책을 위해 국제사회 각 주체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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