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은 해, 파랑은 바다… 누구나 쉽게 그려야죠”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46분


‘태극기 전도사’ 나정태 씨 “cm단위 규격화 필요”

“빨강은 해고 파랑은 바다죠. 해는 위에 떠 있고 동해에 해의 꼬리가 걸쳐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만난 ‘태극기 전도사’ 나정태(56) 씨는 방문객들에게 태극기 그리는 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태극 그리는 법을 풀어서 설명한 것이다.

1992년 청와대 접견실 벽화그림을 그리기도 했던 나 씨는 26일까지 이곳에서 ‘역사의 태극기전’을 열어 1882년부터 1952년까지의 다양한 태극기를 그린 작품 40여 점을 전시했다.

나 씨는 2005년 안중근 의사에 대한 책을 보며 안 의사의 애국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안 의사가 자신의 손가락을 그어 그린 ‘대한독립 태극기’를 보고 태극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옛날 자료를 찾아보며 태극기에 대해 공부하고 태극기 사진과 그림을 모아 자신의 화폭에 담았다. 그는 이후 태극기의 소중함과 상징성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태극기 전도사로 나섰다.

나 씨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에 걸린 잘못된 태극기를 보고 안타까웠다”며 “현재 ‘괘와 태극의 거리는 지름의 4분의 1’ 식의 비율에 따른 태극기 그리는 법보다는 cm 단위로 규격화해 쉽게 그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자비 5000만여 원이 들어갔다”는 나 씨는 앞으로 국목(國木)인 소나무를 그리며 ‘나라 사랑’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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