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 이 작품]서상익의 ‘네’

  • 입력 2008년 8월 26일 03시 04분


네? 네! 네….

딴짓 하다가 직장 상사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것일까. 사무실의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내민 미어캣의 긴장된 표정. ‘동물의 왕국’을 즐겨 보는 화가는 잠시 경험한 회사생활의 한 순간을 아프리카 동물의 생태와 절묘하게 접목시켰다. 작은 덩치에 겁도 많고 경계심도 많은 미어캣.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야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늘 두 발로 서서 주변을 경계한다. 윗사람 눈치를 살피고 잽싸게 반응해야 하는 현대인의 얼굴이 겹쳐진다. 작품 볼 때 웃으면서 살짝 서글픈 이유다.

‘Mapping the future of art’전(26일∼9월 12일 인터알리아·02-347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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