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이르면 내주부터 KBS특감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14분


감사원은 21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를 열어 KBS에 대한 특별감사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5일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시민 382명의 서명을 받아 KBS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21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다른 8건의 청구사항과 함께 심의할 예정”이라고 20일 말했다.

외부인사 4명, 내부인사 3명으로 구성되는 심사위원회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감사청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이르면 다음 주부터 KBS에 대한 감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규정에는 심사위원회 통과 후 2개월 내에 감사에 착수하도록 돼 있다.

국민감사청구는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법령위반 또는 부패행위로 공익을 해칠 경우 만 20세 이상 국민 300명 이상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

KBS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 시민단체들은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KBS의 누적 적자가 1500억 원에 이르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최근 광우병 문제 등에서의 편파 방송 의혹 등을 감사 이유로 내세웠다.

또 송두율 씨 등 좌익 인사 옹호와 특별 승격 등에 대한 정 사장의 인사권 남용 의혹도 포함시켰다.

감사원 측은 심의 배경에 대해 “국민감사청구가 들어온 후 심사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아 절차에 따라 21일 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BS 안팎에서 정 사장의 퇴진 압박 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감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KBS는 2004년 이후 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으나 감사원은 광우병 논란 등으로 민감한 시기에 언론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경우 ‘표적 감사’ 논란에 휩싸일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