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만보’ 만세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제44회 동아연극상 4개 부문 차지 ‘최다 수상작’

남녀연기상 김명수-이지하 씨… 특별상 밀양시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제44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이 2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올해 대상은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의 ‘열하일기만보’가 받았다. 미추의 손 대표는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도 함께 수상했다.

‘열하일기만보’는 희곡상(배삼식), 무대미술기술상(김지연) 등 4개 부문을 차지해 최다 수상작이 됐다. 이 작품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소재로 말을 하는 기이한 동물 ‘연암’의 입을 빌려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고 현실을 풍자했다.

남녀 연기상은 ‘시련’에서 열연한 김명수 씨와 ‘오레스테스’의 이지하 씨가 수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연기를 펼친 신인 배우에게 수여하는 유인촌신인연기상은 ‘심판’의 박윤희 씨와 ‘멜로드라마’의 김지성 씨에게 돌아갔다. 이 상은 원로배우 백성희 씨가 시상했다.

특별상은 경남 밀양시(시장 엄용수)가 받았다. 지방자치단체가 동아연극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밀양시는 최근 수년간 밀양연극촌 조성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펼쳐 왔으며 연극 발전에 지자체가 기여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33회 연기상 수상자인 배우 정경순 씨가 진행한 이날 시상식에서 극단 미추는 ‘열하일기만보’의 일부를 공연해 갈채를 받았다.

이번 시상식은 동아연극상 사상 처음으로 국내 연극의 상징적 공간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려 연극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시상식에는 김학준 동아일보사 사장과 동아연극상 협찬사인 KT의 이길주 상무를 비롯해 심사위원인 김윤철 김방옥 박동우 이병훈 장성희 씨,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배우 유인촌 김길호 손숙 씨, 박명성 서울연극협회장, 박계배 한국연극협회장, 김철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 김종규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정재왈 서울예술단 이사장, 극작가 노경식 씨, 연극평론가 구히서 씨, 손봉숙(민주당) 의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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