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20선]<8>지구가 정말 이상하다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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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폭염, 홍수, 한파, 폭설, 가뭄 등의 자연재해를 가져온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은 가난한 나라나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된다. 반면에 오염원인 온실기체는 사회적 강자, 국제적 강자들이 가장 많이 배출하므로 매우 불평등한 국제간 사회적 문제이다.》

미국 국방부 비밀보고서 ‘펜타곤’는 지구는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에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 때문에 가뭄 기근 폭동 전쟁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다. 지구 온난화는 그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었다. 2004년 12월 26일 남부 아시아 해안을 덮친 지진해일(쓰나미)처럼 손도 쓰지 못하고 재앙을 맞을지도 모른다.

식품공학자이지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저자는 환경교육에도 열정을 갖고 활동해 왔다. 그는 특히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병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 원인을 진단한 내용을 쉽게 풀어서 책을 냈다. 기상학자가 아니기에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래서 이해하기 쉽다. 환경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해 왔기에 문제의 핵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 책은 처음에 영화 ‘투모로우’를 예로 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의 결과를 예측한다. 그러고 나서 놀라운 보고서인 ‘펜타곤 리포트’를 자세히 해설한다. 미국 국방부의 정식 보고서이니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이 보고서를 만들었고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했을 것이다. 이제 이상기후로 인한 파국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저자는 지구를 에너지 순환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기후변화를 결정하는 요인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상기후 현상인 엘니뇨, 라니냐를 설명하고 또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이상기후가 나타났던 시기인 빙하기의 원인을 설명한다. 그리고 온난화로 지구가 황폐해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과거와 현재의 예를 들어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잊지 않았다.

이 책은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제시하면서 인류의 파국을 경고한다. 역사적 사실을 과학적으로 조명한 사례를 들어 이상기후가 단순한 과학적 예측이 아니라 과거에도 실재했고 지금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더욱 큰 문제는 과거와 달리 앞으로 일어날 재앙은 인류의 전멸을 불러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세계적 차원에서 기후변화 협약 같은 국제적인 노력이 진행 중인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이 협약에 조인하지 않고 있다. 기묘하게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은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허리케인은 과거보다 2배 이상 위력이 커졌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수위가 올라갔고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 양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증가가 지금처럼 가파르게 계속된다면 2010년에는 영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설 것이다. 우리도 아이들에게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이수종 성사중학교 과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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