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길이 818㎝ 심사정 ‘촉잔도’ 전시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올가을 전시 테마는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과 현재화파(玄齋畵派)’.

18세기 조선의 대표적 남종화가인 심사정의 작품 50여 점과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능호관 이인상, 호생관 최북 등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화가의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여기저기에서 심사정의 그림을 볼 수 있지만 간송미술관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작품이 있다. 심사정 일생의 대작인 두루마리 그림 ‘촉잔도(蜀棧圖·사진)’. 길이 818cm, 폭 58cm로 조선시대 그림 가운데 가장 큰 작품이다. 62세 때인 1768년 이 대작을 완성하고 이듬해 홀연히 세상을 떠났으니 최후의 작품이기도 하다.

촉잔도는 중국 쓰촨(四川) 성 촉잔 길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그린 작품이다. 심사정은 끝없이 이어지는 험난한 산세, 기암절벽 등 장대한 광경을 자신의 모든 필법을 구사해 표현해 놓았다.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을 암시라도 하듯 우수에 깃든 서정도 담겨 있다.

이 작품은 간송미술관 설립자인 전형필 선생이 1936년 5000원을 주고 구입한 것. 당시 좋은 기와집 한 채가 1000원이었다. 28일까지. 02-762-0442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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