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영스타들이 만드는 화음은?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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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호아트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단원들. 왼쪽부터 권혁주(바이올린), 김재영(제2바이올린), 손열음(피아노), 이정란(첼로), 이유라(비올라) 씨. 사진 제공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12일 금호아트홀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단원들. 왼쪽부터 권혁주(바이올린), 김재영(제2바이올린), 손열음(피아노), 이정란(첼로), 이유라(비올라) 씨. 사진 제공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피아니스트 손열음(21), 김선욱(19),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22), 권혁주(22) 씨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클래식 스타들이 함께 모여 실내악단을 구성했다. 18일 오후 8시 창단 공연을 하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다.

과연 최고의 비루투오소(명인) 독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화음은 어떤 것일까. 12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이들의 리허설이 열렸다. 특별한 리더 없이 연주자들끼리 서로 다른 해석을 열심히 토론해 가며 실내악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서로 음악을 배워 온 길이 다르잖아요. 서로 충돌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소리로 완성해 가는 게 실내악의 즐거움이에요.”(김선욱 씨)

단원은 모두 20명. 신아라(24·바이올린), 김재영(22·바이올린), 이정란(24·첼로) 씨와 성민제(17·더블 베이스) 군 등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발굴하고 지원해 온 10, 20대의 젊은 연주가들로 구성됐다.

특히 실내악단으로는 이례적으로 상임작곡가를 둔 점이 눈에 띈다. 이 악단은 상임작곡가 최명훈 씨에게 신작을 위촉해 초연하는 등 현대음악 연주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 씨는 “한국의 연주자들은 바로크 음악부터 낭만주의 음악까지는 엄청난 테크닉을 보여 주는 반면 20세기 이후 우리 음악에 대한 이해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이들의 활동이 현대음악에 대해 마음을 열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열음 씨는 “고(故) 박성용 명예회장이 한국의 실내악 수준이 독주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분이 모여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생전에 하셨다”며 실내악단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촬영: 전승훈 기자

11세에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ICM과 전속 아티스트 계약을 하고, 올해 ‘에버리 피셔상’을 수상한 이유라 씨는 “실내악은 자기 소리는 물론 남의 소리에 귀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200%의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창단연주회에 이어 송년연주회를 열고 내년부터 해외 연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02-6303-1919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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