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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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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이처럼 황당한 것들에 대하여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대개는 그처럼 비현실적인 것들에 대하여, 엉뚱한 것들에 대하여, 가당찮은 것들에 대하여 경멸하거나 무시해 버립니다. 그러나 생각해 봅니다. 현대 문명이 거둔 물리적 혹은 정서적 수확 가운데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던 상상력에서 출발하지 않은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었습니다. 문득 우리 뇌리를 전광석화처럼 스쳐 가는 생각의 작은 편린들조차도 그래서 하찮은 것들이 아닙니다. 갈매기처럼 날고 싶다는 꿈을 끈질기게 갖는다면, 설혹 돼지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날개를 가질 수 있다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발견합니다. 창의력도 그런 꿈과 상상력의 토양 위에서만 가능하겠지요. 인간과 겉모습이 흡사하고, 두뇌 기능까지도 유사한 유인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차는 우리 인간과 같은 반열에 놓이게 될지 모른다는 겸연쩍음도 가능케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괜한 걱정이며 우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에게 있는 미래에 대한 고결한 꿈과 상상력이 그들에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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