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사장 2명으로 늘리겠다”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KBS가 부사장을 현재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28일 이사회에 상정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KBS는 최근 이사회 수당을 대폭 올려 물의를 빚은 데다 방만 경영의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최병찬 홍보팀장은 “직제상 2명의 부사장을 임명할 수 있어 보도·제작부문과 경영부문 부사장으로 역할을 나눌 예정”이라며 “이는 4월 1일부터 시행될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법에 따르면 KBS 예산은 정부의 감시를 받게 된다.

KBS 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2000년 2명의 부사장을 둔 적이 있으나 취약한 조정 기능과 상층부 비대화의 문제가 드러나 1년 7개월 만에 폐지했다”며 “방만 경영의 대표적 사례가 될 부사장 만들기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2007년에도 적자가 예상되는데 정연주 사장은 집행기관 늘리기에만 몰입하고 있다”며 “명분 없는 인사를 추진하다 보니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밝혔다.

노조는 새 부사장 물망에 오른 이원군 TV 제작본부장에 대해 “한때 J고 5인방의 핵심 인물로, 특정 고교 인맥이 중요한 자리를 꿰차고 조직을 좌지우지한 것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드문 경우”라고 지적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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