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삶의 기록-자서전 30선]<22>벤저민 프랭클린

  • 입력 2007년 3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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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행동을 하려면 반대되는 습관을 깨부수고 좋은 습관을 익혀야 한다. (그 좋은 습관으로 일생을 살았기에) 누군가 내게 똑같은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그렇게 하겠느냐고 물어볼 때 나는 주저 없이 그럴 거라고 대답했다.》

10여 년 전 좋아하는 출판사의 사장이 지금까지 나온 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자서전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서슴지 않고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을 추천하면서 새로이 출판할 것을 부탁하였다. 국내에서 여러 번 출판됐으나 번역 수준이 낮고 품질도 원서에 비해 초라했기 때문이다.

그 후 몇 년이 흘러 훌륭한 번역을 거쳐 고품질의 양장본으로 재탄생한 이 자서전을 받아 들고 매우 기뻤다. 이 책은 혼자 읽는 데도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하기에 부족함 없는 보물이었고 나아가 전 국민에게 읽히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펜실베이니아대의 설립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이 자서전을 추천하는 데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내용에 아무런 과장이나 숨김이 없다. 둘째는 내가 이 책에서 자주 인용하는 13가지 덕목과 50여 가지 명언이 동양 사상과 기독교 정신에 부합되고 2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서 먹어라. 먹기 위해서 살지 말라’ ‘손윗사람에게 겸손하고, 동등한 사람에게는 예절 바르며, 아랫사람에게는 고결해야 한다’ 등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교훈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셋째는 많은 한국인이 범하고 있는 시간 관리의 잘못과 작심삼일 심리를 물리치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13년 동안 시간관리 워크숍을 진행해 오면서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왜냐하면 시간은 인생을 구성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는 명언을 수없이 인용하였고 나도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두고 있다.

마지막 이유는 이 책은 내가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청소년들의 인생지침서 1호로 꼽힌다는 점이다. 이 자서전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청소년 지침서가 된 이유는 프랭클린의 인생이 철저히 인본주의적이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 결과 많은 분야에서 성공을 이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벼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뢰침를 발명했고 주민 편의를 위하여 우체국 소포제도와 의용소방대를 창설하였으며 신문 발행, 대학과 병원 설립, 세계 최초의 화재보험회사 설립 등 업적을 남겼다. 영국 식민지의 시민으로서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하여 정치인이 되었다. 과학자이자 외교관이며 저술가와 정치가로서, 어느 역할에서도 빛을 발했던 벤저민 프랭클린. 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위인이자 100달러 지폐의 모델이 되는 이유를 이 자서전에서 엿볼 수 있다.

정규 교육이라고는 2년밖에 받지 못한 사람이 독학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라틴어를 공부했으며 여러 가지 분야에서 선구적 업적을 남겼으니 학구열이 높고 자기계발에 힘쓰는 한국인들의 필독서 1호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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