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만 누르는 건 밋밋 활동형 게임 즐겨 봐요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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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해 수원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김병균(38·회사원) 씨는 최근 출근길에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고등학생들이 손에 든 전자기기에다 계속 바람을 불어넣고 있었던 것.

김 씨가 “뭐하는 거냐”고 물어 보니 “리듬에 맞춰 바람을 부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 씨는 “게임 중인 고등학생들을 붙잡고 게임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에게 사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앉아 버튼만 눌러 즐기던 게임들이 이제는 휘두르고 긁고 춤추는 ‘활동형’ 게임으로 변하고 있다.

활동형 게임은 노인이나 주부도 쉽게 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한국닌텐도는 최근 휴대용 게임기 NDSL(Nintendo Dual Screen Lite)을 내놨다.

NDSL은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두 개의 화면과 음성 인식 시스템이 들어 있는 게임기.

펜으로 화면을 때려 풍선을 터뜨리는 게임이나 입으로 바람을 불어서 화면 속의 배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게임 등이 있다.

NDSL의 가격은 15만 원 선이며 개별 게임은 3만 원대 중반이다.

소니코리아의 가정용 게임기 PS2(Playstation2)로 즐기는 ‘아이토이’ 시리즈도 활동형 게임 중 하나.

아이토이는 전용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TV로 보내고 TV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면 상황에 맞춰 야구를 하거나 기타를 치는 등 여러 가지 동작을 취해야 한다.

주부 서경숙(36·서울 광진구 중곡동) 씨는 “장을 보고 와 보니 아들이 어머님과 TV 앞에서 춤을 추고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아이토이는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동작을 크게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남들이 게임하는 모습만 봐도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나온 가정용 게임기 위(Wii)도 활동형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로 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Wii는 리모컨 모양의 조작기를 TV 화면 앞에서 휘두르면 화면 속 캐릭터가 던진 공을 치는 등 활동성을 강조한 게임. 야구와 낚시 등 스포츠 게임도 등장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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