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디지털시대 단순해야 성공한다…‘단순함의 법칙’

  • 입력 2007년 1월 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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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함의 법칙/존 마에다 지음·윤송이 옮김/162쪽·9800원·럭스미디어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외양은 깔끔하지만 흔하디흔한 라디오 기능은 물론 녹음 기능도 없다. 검색엔진 구글의 메인 화면은 수많은 서비스가 넘쳐 나는 다른 홈페이지들과 달리 로고와 검색창만 있다.

그러나 아이팟은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절반 이상을 휩쓸며 회사를 살렸다. 구글은 2005년 매출 61억39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두 회사의 성공은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만 남긴 단순함 덕분.

이처럼 21세기 디지털과 디자인 산업의 화두는 단순함이다. 단순함은 단지 복잡한 것을 없애는 걸 뜻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사용하기 쉬운 상품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지 않을까.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존 마에다 교수는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저자는 단순함의 법칙을 10가지로 정리한 이 책에서 단순함이란 기본에 충실한 것이며 복잡함과 조화될 때 빛을 발한다고 설명한다.

구글과 아이팟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1법칙 ‘축소’도 여기서 출발한다. 축소란 전체 시스템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능을 제거해 나가는 것.

2법칙 ‘조직’은 축소한 사물을 분류하고 이름을 정하고 통합하는 과정이다. 축소와 조직을 거치면 시간이 절약된다.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단순성은 극대화된다(3법칙 ‘시간’).

그러나 저자는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물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간단해진다(4법칙 ‘학습’). 복잡함이 있어야 단순함이 눈에 띈다(5법칙 ‘차이). 아이팟 역시 복잡한 기능의 다른 제품들이 있었기에 성공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또 저자는 감성을 만족시키는 기능이라면 얼마든지 덧붙여도 좋으며(7법칙 ‘감성’) 단순하게 만들 수 없는 것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 것(9법칙 ‘실패’)을 조언한다.

이 책은 단순함의 법칙에 부합한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은 1법칙을, 반나절이면 독파할 160여 쪽의 분량은 3법칙을 지켰다. MIT 미디어랩에서 마에다 교수의 제자였던 윤송이 SK텔레콤 상무가 번역했다. 원제 ‘THE LAWS OF SIMPLICITY’(2006년).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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