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는 미래-미래학 20선]<4>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래시나리오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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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게 구분된 기술 생태계를 선택하는 이점은 그 영역의 가치와 특성에 맞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그러면 생태계의 일원들이 새로운 기술이 영역에 맞는지 힘들이지 않고 판단한다.”》

미래를 안다는 것.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완전히 미래를 알아낼 방법이 있을까.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미래를 알고 준비하기를 갈망한다. 그 점이 인간의 문명을 진보시켜 왔다.

이 책은 미래를 알기 원하는 인간의 욕망을 찾아간다. 미래의 기술 수요를 중심 주제로 내용이 전개된다. 과거 현재 미래가 혼재되어 등장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분들에겐 주의를 요하기도 한다

100만 명이 한 건물에 사는 세상은 과연 가능한가. 이 책에서는 가능하다고 본다. 일본의 공학자들이 이런 건물을 만들어 도쿄(東京) 앞바다에 띄울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만약 초(超)기술로 그런 크기의 건물을 지은 뒤 배에 실어서 태평양에 띄울 수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이런 초기술로 접근하면 풀리지 않을까.

미국에서는 초기술 건축술이 발달하면 그런 세상이 당연히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기야 지금보다 1000배의 성능을 지닌 반도체 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세상이다. 물론 반도체 기술의 비약적인 성장은 최근의 일이지만 세상 속의 기술 변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신속한 속도로 진행되는지도 모른다.

공동 저자인 조엘 바커와 스콧 에릭슨은 이렇게 강조한다. 자유정신과 이동성(移動性)을 향한 욕구가 초기술의 개발로 가능해진다고. 환경, 전기, 우주, 생명공학 분야에 있어 미래 기술의 변화를 트렌드적으로 설파한 것이다.

그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항해하게 될 바다이다. 인간의 창의력에 의해 생태계는 변화하고 인간의 연구력에 의해 미래의 기술 지도가 새롭게 그려진다고 한다. 효율을 향한 인간의 노력은 아름답고, 또한 자연을 지키는 목동으로서의 인간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DNA 발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국의 모리스 윌킨스, 미국의 제임스 잡슨과 프랜시스 크릭의 이야기도 전개된다.

또한 영국의 대기과학자 제임스 러브록과 미국의 미생물학자 마굴리스가 개발한 가이아 이론(지구는 스스로 생존 능력을 지닌 생명체라는 이론)을 토대로, 지구의 기본 요소는 진화와 경쟁이 아니라 유기적 과정의 결과라는 내용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치밀하게 전개된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물질만을 중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말한다. 인간의 꿈, 희망, 목표, 공포와 같이 인간 내적인 면모를 살펴보고 다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한 인간의 능력을 이해하기 전에는 진정한 인간의 잠재력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대목에서는 이 책이 단순한 미래 과학, 문명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이상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김준성 연세대 취업정보실 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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