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이라크 팔루자 전투600일의 기록…‘팔루자 리포트’

  • 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코멘트
◇팔루자 리포트/빙 웨스트 지음·이종삼 옮김/560쪽·1만7000원·산지니

“벽에는 목을 잘랐을 때 튀어 나온 피가 엉켜 있었다. (참수 장면을 촬영하는) 스케줄에는 황금 시간대에 방영하기 위해 알자지라 스튜디오에 전달하는 일자도 적혀 있었다.”

이라크 팔루자 지역 알자르카위(전 알카에다 지도자)의 외국인 참수 현장을 발견한 미군 병사의 증언이다. 이 책은 2004년 3월 미국의 민간 경호원들이 팔루자 고속도로에서 피살된 뒤 그 지역에서 벌어진 미군과 저항군의 전투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20개월간 이어진 이 전투에는 미군 영국군 등 1만2000여 명이 투입됐고 3000여 명의 저항군은 자살 폭탄으로 맞섰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낸 저자는 병사들과의 인터뷰 등으로 현장을 기록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매캐한 화약 냄새가 느껴진다. 원제 ‘Fallujah Report’(2005년).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