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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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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히는 두 곳에서 생명을 건 체험을 한 뒤 쓴 책이 각각 미국과 영국의 권위지가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로리 스튜어트(사진)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영국 외교부 관리를 지낸 33세의 논픽션 작가. 뉴욕타임스는 그가 탈레반 몰락 직후인 2002년 아프가니스탄을 도보로 여행한 뒤 쓴 ‘중간지대(The Places in Between)’를 비소설 부문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도 그가 2003년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직후 남부 아마라 주 부지사 자리를 맡았던 시절을 회고한 ‘직업적 해저드: 이라크에서 나의 통치 시절(Occupational Hazards: My Time Governing in Iraq)’을 비소설 부문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프랑스에서 성장한 네미롭스키는 1942년 나치 치하의 파리에서 추방된 뒤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사망했다. 생전에 노트에 소설을 남겼지만 딸은 그녀의 일기인 줄 알고 차마 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책으로 펴냈다. 선데이타임스는 1940∼41년 나치 점령하의 파리를 그린 이 책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맞먹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했다. 이 책은 2004년 프랑스 르도노 상을 받은 바 있다.
필립 로스는 ‘미국의 목가(牧歌)’로 1997년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도 ‘미국을 향한 음모(Plot Against America)’ 등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작 목록에 올리고 있는 작가. 그는 ‘모든 인간’에서 노화, 육체적 쇠락, 임박한 죽음과 싸우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우아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전기물 분야에서 뉴욕타임스는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를 ‘꿈을 꾸는 낭만주의자이면서 꿈을 깨는 현실주의자’의 두 모습으로 재조명한 프레드릭 브라운의 ‘플로베르 전기(Flaubert: A Biography)’ 및 리 서버의 ‘에바 가드너: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Ava Gardner: Love is Nothing)’를 꼽았다. 하워드 휴스, 프랭크 시내트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과 염문을 뿌렸던 여배우 가드너의 결혼과 우정에 대한 사색을 담은 책이다.
선데이타임스는 존 오즈본과 킹즐리 에이미스의 전기에 주목했다. 재커리 리더의 ‘킹즐리 에이미스의 생애(The Life of Kingsley Amis)’와 존 헤일펀의 ‘존 오즈본: 우리를 위한 애국자(John Osborne: A Patriot for Us)’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성난 젊은이’ 세대를 이끈 두 인물을 조명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뉴욕타임스 선정 2006년 올해의 책(비소설) 비소설 제목 저자 Falling through the Earth-A Memoir 대니얼 트루소니 The Looming Tower-Al-Qaeda and the Road to 9/11 로런스 라이트 Mayflower-A Story of Courage, Community, and War 너대니얼 필브릭 The Omnivore's Dilemma -A Natural History of Four Meals 마이클 폴런 The Places in Between 로리 스튜어트 선데이타임스 선정 2006년 올해의 책(소설) 제목 저자 Suite Francaise 이레네 네미롭스키 Everyman 필립 로스 Moral Disorder 마거릿 앳우드 Matters of Life & Death 버나드 맥라버티 The View from Castle Rock 앨리스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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