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와 시민단체 "정연주 전 사장 연임에 반발"

  • 입력 2006년 11월 10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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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정연주 씨를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하기로 의결한데 대해 KBS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가 정씨의 임명 제청에 반대하는 성명을 10일 발표했다.

KBS 노조는 '낙하산 정연주 제청은 KBS에 대한 테러 행위'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파괴하고 정권의 낙점자를 사장으로 제청한 이사들은 더 이상 KBS를 농락하지 말라"며 이사회의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직원들이 신뢰와 존경을 철회한 상황에서 정 씨는 사장이 되더라도 수신료를 축내고 KBS를 정권 방송의 이미지로 덧칠하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정 씨의 임명 거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발전을위한 시민연대(공동대표 의장 유재천 한림대 특임교수)도 이날 '정연주씨 KBS 사장 연임 결정에 경악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민공모제와 사장후보추천위는 민주적 절차를 가장했으나 정 씨 연임을 위한 속임수였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공발연은 "그동안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경영에 실패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팽개친 정 씨 연임 불가론을 주장해왔는데도 집권 여당이 내년 대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정 씨를 낙점했다"며 "정 씨 퇴진을 위한 범국민적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중앙인사위원회에 정 씨의 임명 제청서를 냈다. 정 씨는 중앙인사위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 중 3년 임기의 KBS 사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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