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美를 사랑한 일본인… 민예연구가 야나기展 개막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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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9일 열린 ‘문화적 기억-야나기 무네요시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전’ 개막식에서 관객들이 사진 자료를 둘러보고 있다. 전시는 2007년 1월 28일까지 열린다. 김미옥  기자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9일 열린 ‘문화적 기억-야나기 무네요시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전’ 개막식에서 관객들이 사진 자료를 둘러보고 있다. 전시는 2007년 1월 28일까지 열린다. 김미옥 기자
일본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의 소장품전 ‘문화적 기억-야나기 무네요시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전’ 개막식이 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렸다.

야나기는 한국미를 논할 때 맨 먼저 거론되는 외국인 미학자. 일제강점기 경복궁에 조선민족미술관을 건립했으며 석굴암의 가치에 대해 쓴 글 등 다양한 저술로 조선의 미(美)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특히 일제가 조선총독부 건물을 짓기 위해 광화문 철거 정책을 내놓자 이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으며 이 글은 동아일보 1922년 8월 24∼28일자에 ‘장차 잃게 된 조선의 한 건축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실렸다.

전시에는 야나기가 일본 도쿄(東京)에 세운 사립 박물관인 일본민예관 소장품 200여 점과 사진자료 60여 점을 선보인다. 도자기뿐 아니라 목기, 석기, 짚공예 등 서민들이 사용했던 공예품 80여 점과 에도(江戶)시대 도자기 등 일본 민예품 100여 점, 일본 현대 공예가의 작품 20여 점도 함께 나온다. 야나기는 ‘민중의 예술과 공예’라는 뜻인 ‘민예(民藝)’라는 말을 만들 정도로 민중의 삶이 담긴 공예품에 애착을 보였다.

이날 일민문화재단 윤양중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는 야나기의 사상을 총체적으로 확인하고 그가 수집한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우쓰미 데이코(內海禎子) 일본 민예관 상임이사는 “야나기가 한국인에게 보내는 애정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일본대사, 후지야마 요시노리(藤山美典) 주한일본문화원장, 시부타니 노부오(澁谷信雄) 이(異)문화커뮤니케이션재단 이사, 나카미 마리(中見眞理) 세이센(淸泉)여대 교수,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 이낙연 민주당 의원,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윤명로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 이현락 한국디지털교육재단 이사장, 홍라영 삼성미술관리움 총괄부관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최범 디자인평론가,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 권영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재호 동아일보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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