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작가’ 성동민 총경 “문학청년의 꿈 다시 펼치고 싶어”

  • 입력 2006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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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총경이 문예창작과 교수로 대학 강단에 선다.

전남지방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 성동민(55·사진) 총경은 정년 3년을 남겨놓고 14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최근 서울예술대 전임교수로 특별 채용돼 올 가을학기부터 문예창작과 학생들에게 희곡, 시나리오 창작기법을 가르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성 총경이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을 그만두고 대학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학창시절부터의 꿈을 한번 펼쳐 보고 싶다”는 것.

1970년 연세대 국문과에 입학한 성 총경은 재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군 장교로 입대해 대북심리전 전문가로 활동했다.

군 복무 중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누를 수 없어 1979년 당시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다시 입학했다.

1980년 ‘시대문학’ 희곡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1982년부터 3년간 TV 드라마 ‘전우’의 대본을 썼고 1987년에는 ‘떠도는 혼’이라는 작품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도 당선해 작가로서 꿈을 계속 키워 갔다.

1992년 군 예편 뒤 경찰(경정)에 특채된 이후에도 그는 소설 ‘개선문’ 등을 번역했고 틈틈이 수필집과 칼럼집, 시나리오작품집을 펴냈다.

2000년 총경으로 승진한 그는 2004년 남북한 전시소설을 비교한 논문으로 동국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아 현직 경찰 최초 문학박사로 화제를 모았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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