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 노현정 현대家 며느리 된다

  • 입력 2006년 8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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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만나 2개월 만에 결혼하는 정대선(왼쪽), 노현정 씨 커플.
6월에 만나 2개월 만에 결혼하는 정대선(왼쪽), 노현정 씨 커플.
노현정(27) KBS 아나운서가 현대가(家)의 며느리가 된다.

노 씨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정대선(29) 씨와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혼한다.

정 씨는 정주영 창업주의 4남 정몽우(작고)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로 2004년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BNG스틸에 입사해 수출팀 대리로 재직해 왔다.

정 씨의 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6월 중순경 다른 방송국에 근무하는 한 아나운서의 소개로 만났다. 정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주립대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다 평소 호감이 있던 노 씨를 친구 커플을 통해 소개받았다.

정 씨는 노 씨를 만난 지 일주일 만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었고 2주 전인 7월 말 청혼해 지난주 결혼 날짜를 잡았다. 이들은 원래 결혼 날짜를 내년 1월 6일로 잡았지만 정 씨의 모친은 당사자와 집안이 모두 결혼하기로 정한 만큼 미룰 필요가 없다며 서둘렀다.

두 사람은 그동안 노 씨가 스케줄이 있으면 전화로 대화를 나누었고 휴일에는 서울시내 호텔 커피숍 등지에서 데이트했다.

정 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노 씨가 현명하고 가정교육을 잘 받은 게 마음에 든다”고 말해 왔다. 정 씨의 집안 어른들 역시 “교양 있고 겸손하다”며 흡족해했다. 양가 상견례는 8일 서울에서 했다.

한편 이들은 결혼식 다음 날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정 씨는 미국으로 돌아가며 노 씨도 유학 준비를 마친 뒤 곧 따라갈 예정이다.

정 씨는 BNG스틸 재직 당시 주위에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밝혀져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 씨의 지인은 현대 측이 그를 차세대 인재로 양성하려 하고 있으며 유학을 마친 뒤 경영 일선에 나서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씨는 경희대 아동주거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 ‘스타 골든벨’과 ‘뉴스광장’ 진행을 맡아 왔다.

특히 ‘상상플러스’에서는 단정한 자세로 출연자들의 우리말 사용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맡아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표영준 KBS 아나운서팀장도 “노 씨가 27일 결혼한다고 알려 왔다”고 확인했다.

방송가에서는 노 씨가 재벌가와 인연을 맺는 여자 아나운서 대열에 합류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장은영 KBS 아나운서는 1999년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한성주 SBS 아나운서는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셋째 아들과 결혼했으며 황현정 KBS 아나운서도 2001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인연을 맺어 화제를 낳았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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