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홍보처장 “정부의 긍정적 의제 언론에서 계속 태클”

  • 입력 2006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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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사진) 국정홍보처장이 7일 국방부 소속 장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신문 매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특정 신문을 비난했다.

강연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국정운영과 의제관리’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처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관련해 “정부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제를 만드는데 언론이 끊임없이 부정적인 의제로 ‘태클’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끊임없이 발언하면 언론은 이를 비판한다. 이는 치열한 의제설정의 산물”이라며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너희는 해 봐야 오른다’고 하더니 부동산값이 떨어지면 ‘서민들은 어떻게 사느냐’고 한다”며 언론이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의제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정브리핑’이 중앙일보와 예산문제를 놓고 논쟁이 붙었는데 우리는 진실만 말하고 워낙 논리가 탄탄해 이겼다”고 주장했다. 또 “동아일보와도 (국정홍보처의) 정체성 논란이 있었는데 (동아일보가) 1면 톱에 우리를 엄청 홍보해 줬는데도 홍보가 안 되는 걸 보니 매체력이 대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상한 논리를 폈다.

강연을 들은 한 영관급 장교는 “국정홍보처장이 공개 강연에서 특정 매체를 집중 비판하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았다”며 “‘정부는 옳고 언론은 그르다’는 식의 이분법적 언론관은 국민의 공감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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