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언론계 人事줄줄이 지연

  • 입력 2006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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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임명에 영향을 주는 언론계 인사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의 경우 김근 사장의 임기가 11일 끝났지만 후임 사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광고공사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 신현택 전 여성가족부 차관, 남영진 광고공사 감사를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심동섭 방송광고과장은 “청와대와 협의과정이 길어져 임명이 늦어지고 있다”며 “14일 해외 출장을 떠나는 김명곤 장관이 21일 돌아오는 대로 임명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9일 2기 방송위원들의 임기가 끝난 방송위원회도 여야가 위원 추천 비율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새 위원의 임명이 지연되고 있다. 방송위원은 모두 9명이며 대통령이 임명하되 이 중 6명은 국회가 추천한다.

최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3명씩 추천하기로 합의했으며 한나라당 추천 인사로는 강동순 KBS 감사,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SBS 보도본부장을 지낸 송석형 한국방송기자협회장, 울산 MBC 사장을 지낸 김정명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추천하는 3명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3명은 경쟁자가 많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원 선임이 내주에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5·31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6, 7월 임기가 끝나는 KBS 이사와 감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감사, EBS 사장 이사 감사 등 30여 명의 인사가 도미노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달 22일 임기가 끝나는 KBS 이사 11명은 방송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KBS 사장은 이사회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이사 선임이 늦어지면 다음 달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KBS 사장의 인사도 순연될 수밖에 없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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