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西 김인후선생 추모 春享祭

  • 입력 2006년 3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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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춘향제가 1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전국 유림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성=박영철 기자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춘향제가 1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전국 유림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성=박영철 기자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가 19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춘향제에는 유한상(柳漢相) 성균관 고문, 박종달(朴鍾達) 광주향교 재단이사장, 김달수(金達洙) 울산김씨 대종회장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춘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래호(朴來鎬) 동양학연구원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의 복성부(複性賦)’를 주제로 강론했다.

박 원장은 “하서 선생은 영남의 퇴계 이황(退溪 李滉) 선생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조선시대 도학에 큰 자취를 남긴 호남의 대현(大賢)”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서 선생은 ‘복성부’라는 문집에서 ‘선(善)이 물욕에 막혔다 할지라도 본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인간다운 삶을 구현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며 “이는 참다운 선을 찾아보기 힘든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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