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붉은색 빛나는 물고기 유전자조작 열대어 시판 논란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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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빛이 나는 유전자조작(GM) ‘형광 열대어’가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 판매된다.

이 열대어가 자연에 방출되면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진케이 바이오사이언스’는 관상어의 일종인 얼룩물고기(zebrafish)에 산호초에서 추출한 형광유전자를 삽입한 ‘GM 열대어’를 만들어 다음 달 초부터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자연산 얼룩물고기는 길이 4∼5cm로 검푸른 바탕에 은빛 줄무늬를 갖고 있다.

이에 비해 GM 얼룩물고기는 바탕색이 붉은색과 보라색 등으로 화려하고 어두운 곳에서 자외선을 비추면 몸 전체가 밝게 빛난다.

이 회사 채승표(蔡承表) 사장은 “대만의 타이콩사(社)와 기술제휴를 맺고 전국 200여 개 관상어 판매점에서 본격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마리당 자연산(500원)의 4배인 2000원.

하지만 미국에서는 지난해 초 GM 열대어 판매가 시작된 이후 환경단체들이 이 열대어가 하천에 방류되면 예상치 못한 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판매를 반대하고 있다.

박병상(朴炳相)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은 “예를 들어 자연산 물고기가 이 열대어를 잡아먹는다면 하천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어종이 발생하는 등 ‘생물학적 오염’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 사장은 “열대어에 삽입한 유전자는 산호초에서 얻은 ‘자연산’이기 때문에 포식자가 잡아먹어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는 GM 물고기의 판매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이 없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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