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고추, 날씬한 몸매 만든다

  • 입력 2005년 3월 21일 0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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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은 고추를 좋아한다?’

한때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 고춧가루 통을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미국의 토크쇼 스타 오프라 윈프리 씨도 살을 빼려고 고춧가루를 조금씩 먹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고추 성분을 이용한 다이어트 음료가 나오기도 했다.

군산대 식품영양학과 주종재 교수팀은 1999년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캅사이신이 항암 작용과 식중독 균을 죽이는 역할도 하지만 체지방을 줄이는 비만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캅사이신은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신체의 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열량 소모를 늘려 준다. 사람의 몸에는 지방을 모으는 흰색 지방세포와 지방을 태워 열을 내는 갈색 지방세포가 있다. 캅사이신은 이 갈색 세포의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지방을 분해하고 축적을 막아 준다.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살을 빼기 위해 고춧가루로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먹어서 지방을 태워 없앨 수 있는 열량은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10%에 불과하다. 따라서 운동으로 살을 빼면서 보조 수단으로 매운맛을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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