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작지만 화려한 우리집 정원

  • 입력 2005년 3월 10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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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컨테이너 화분으로 꾸민 아파트 베란다 정원. 컨테이너 화분은 관리와 이동이 편리해 초보자도 쉽게 정원을 가꿀 수 잇다. 강병기 기자
이동식 컨테이너 화분으로 꾸민 아파트 베란다 정원. 컨테이너 화분은 관리와 이동이 편리해 초보자도 쉽게 정원을 가꿀 수 잇다. 강병기 기자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가드닝(gardening). 오래전부터 주말 문화가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이미 가장들의 중요한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다.

서양 집처럼 넓은 뜰이 없어서… 라고 핑계를 대며, 주말에 집에서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꼭 유럽식 멋진 정원이나 전원주택을 가져야만 가드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베란다와 단독주택의 좁은 마당도 만들기에 따라서는 훌륭한 정원이 될 수 있다. 조경전문회사 뜨레(indoorgarden.co.kr)의 왕금옥(41) 대표와 가든 디자이너 임춘화(40·계원예술조형대학 강사) 씨에게 정원꾸미기 요령과 주의 점을 들어보았다.

○ 훌륭한 실내정원, 베란다

아파트 베란다는 설치 방식에 따라 고정식과 이동식으로 나뉜다.

고정식은 베란다 바닥 전체에 흙을 깐 뒤 식물을 심는 것으로 주로 벽돌과 나무틀을 마감재로 사용한다. 초보자가 관리하기에는 다소 까다롭지만 자연스럽고 가꾸는 재미가 있다.

이동식은 방부목, 테라코타(황토질의 화분), 유리용기 등을 활용하는 것. 식물을 놓는 장소를 쉽게 옮길 수 있다.

요즘은 실내정원을 꾸밀 수 있는 목재 용기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베란다 전체 크기에 맞게 용기를 짤 수도 있고 몇 개의 화분 식으로 만들어 인테리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유리용기는 실내 거실이나 안방 등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추세.

실내 정원에는 잎을 감상하는 관엽식물(관음죽, 잉글리시 아이비, 파키라 등), 꽃을 감상하는 관화식물(제라늄, 포인세티아, 난 등), 그리고 향을 감상하는 허브식물(로즈마리, 민트, 마조람 등)이 많이 쓰인다. 특히 허브는 장마철의 높은 습도와 한 여름의 강한 햇빛만 주의하면 큰 어려움 없이 기를 수 있다.

초보자 입장에서 실내 정원을 가꿀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흙. 공짜라고 해서 인근 야산이나 밖에 있는 흙을 퍼 다가 사용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내 정원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흙은 토양 속에 균이나 벌레, 다른 씨앗 등이 없어야 하며 중성에 가까워야 여러 식물을 기르는 데 무리가 없다. 시중의 인공토양은 통기성이 우수하고 양질의 유기물이 포함돼 있어 따로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가볍고 물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펄라이트는 옥상정원, 베란다 등에 많이 쓰이며 질석 버미큘라이트는 섭씨 1000도의 고열로 처리돼 병충이나 균이 없는 장점이 있다.

피트모스는 오랫동안 쌓여온 퇴적물의 일종으로 무균이며 가장 널리 쓰이는 원예용 상토 유기물이다. 이 밖에도 바크, 훈탄, 규조토, 부엽 등 여러 소재가 있다. 이들을 적절히 혼합한 인공토양을 만들어 사용해야 하므로 가능하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우리 마당 테마 가든 만들기

마당이 작은 개인 주택의 경우에는 채소가든, 플라워가든, 허브가든 등 하나의 테마를 정해 꾸며 보는 것이 색다르고 좋다.

채소 가든은 상추, 쑥갓, 시금치, 브로콜리 등 채소류로만 꾸민 정원. 일반 채소류와 잎의 모양이나 색이 다른 아티초크, 적근대, 겨자, 적양배추나 넝쿨 종류를 같이 심고 정원에 꽃과 나무를 배치하듯 높이, 색, 질감을 고려해 심으면 색다른 느낌이 난다.

군데군데 팬지, 나스타튬, 금잔화 등 화려한 꽃으로 포인트를 주면 금방 화려한 가든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허브는 꽃의 색과 모양이 아름다워 정원을 만들기에는 제격인 식물. 또 아침 저녁으로 그윽한 향기가 온 집안에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허브 잎은 요리나 차, 포프리나 여러 가지 아로마 세러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화려한 꽃으로 가득한 플라워 가든은 시각적 효과가 만점인 정원. 화려하고 풍성한 느낌의 영국식 가든을 흉내내고 싶다면 키 큰 나무와 상록수 등으로 전체의 구도를 잡고 중간 키의 관목과 작은 화초류를 적당히 어울리게 심는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팬지, 프리뮬러, 메리골드, 마거리트 등이 적당하다.

여기에 수선화나 튤립 같은 구근식물을 심어 놓으면 시시때때 화려한 자태로 정원을 아름답게 만든다.

가드닝은 기본적으로 식물을 기르고 돌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처음부터 거창한 정원을 디자인하거나 전체적인 조망을 먼저 생각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많이 생기고 있는 가든 스쿨에서 간단한 가드닝을 익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드닝 배울 수 있는 곳
이름연락처
뜨레 가든 스쿨031-781-6609
계원대 평생교육원 가든 스쿨031-420-0655
씨티 아카데미 실내정원02-525-5975
정원 로담(6월 오픈)032-822-0302
하영가든스쿨02-573-1313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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