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에드거 스노 자서전’

  • 입력 2005년 3월 4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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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스노 자서전/에드거 스노 지음·최재봉 옮김/799쪽·1만7900원·김영사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은 1980년대 한국 대학생들에게 필독서 중의 하나였다. 서방기자로는 최초로 마오쩌둥의 공산세력 본거지에 들어가 지도자들과 병사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전한 그 책으로 서구인들은 중국 공산당을 다시 보게 됐다.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님 웨일스 또한 한국인에게 익숙하다. 조선인 혁명가 김산을 인터뷰해 펴낸 책 ‘아리랑’은 학생들에게 일제강점기 한국에도 체 게바라에 견줄 만한, 로맨티스트이자 무정부주의자였던 혁명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이 자서전에는 물론 미모와 지성을 겸비했던 웨일스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던 에드거 스노의 격렬한 연애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리고 ‘중국의 붉은 별’을 쓰기까지의 과정과 뒷이야기를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중국혁명, 간디 암살 등 1950년대 중반까지 세계사를 뒤흔든 사건들을 추적한 한 저널리스트의 열정적인 삶이 녹아 있다. 광복 후 미군정 치하의 한국을 방문하고 느낀 이야기도 실려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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