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참된 성탄은 나눔과 희생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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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예외 없이 누구나 더 많이 소유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무리하게 더 많이 갖고자 할 뿐만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 독점하려 드는 것이 문제다. 이 같은 그릇된 욕망이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파괴하며 사회의 혼란과 불안을 조성한다. 진정한 소유는 나눔에 있다. 참 부자는 모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람 있게 사용하고 나누는 사람이다. 성경은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富)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잠언 11장 24절)라고 가르친다.

성탄절은 이 땅에 희생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예수가 오신 날이다. 그는 일생 동안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살다가, 마지막 십자가 죽음의 자리에서 자신을 아낌없이 다 주고 세상을 떠나셨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같은 나눔과 희생이다. 산적한 경제현안을 두고도 문제 해결은 뒷전인 채 끝없는 대립으로 방향을 잃은 정치의 현장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정치권이 국민의 행복이라는 대의를 좇아 한 걸음씩 양보하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국 정치에는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다.

사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자의 입장을 생각하고 늘 베풀어 나누기를 힘쓰며 노조원들도 희생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고 회사의 짐을 함께 나눠 갖기에 힘쓴다면, 뿌리 깊은 노사갈등은 사라지고 놀라운 경제회복과 성장이 뒤 따르게 될 것이다.

2000년 전 기독교공동체는 철저한 나눔과 섬김을 실천했기 때문에 교회 안에 궁핍한 자가 없었다(사도행전 2장 44∼45절, 4장 32∼35절).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이 같은 희생적 사랑에 근거한 나눔과 섬김이 실천되어야 한다. 이것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불신을 해소하는 유일한 해법이 될 것이다.

성탄의 참된 의의는 나눔과 섬김, 그리고 희생의 실천에 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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