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유홍준 청장 “4대 고궁-왕릉 관람료 대폭 인상”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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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일부터 경복궁 창덕궁과 조선 왕릉의 관람료가 대폭 인상된다.

4대 고궁 중 창덕궁(현재 2300원)과 경복궁(〃 1000원)의 입장료는 3000원으로 인상되고, 능원의 입장료도 현행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창경궁과 덕수궁의 관람료는 현행 1000원을 유지한다. 현재 무료인 18세 이하 청소년은 성인 요금의 절반을 내고, 절반을 내던 19세∼24세는 성인요금을 내야 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2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문화유산정책 방향을 밝혔다.

유 청장은 “세계적으로 궁궐 관람료는 영화관람료보다 비싼데 한국에서는 물가 지표에 포함되는 바람에 너무 낮게 책정됐다”면서 “현재 시민공원처럼 운영되고 있는 궁궐과 왕릉을 좀더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경복궁과 창덕궁 내 편의시설의 디자인 교체 △옛 국립중앙박물관 자리에 2008년 개관 예정이던 조선왕궁역사박물관의 내년 개관 △왕릉별 조선왕릉전시관 설치 등을 함께 추진한다.

유 청장은 또 “문화재의 해체 복원은 사실상 파괴행위인데 괜히 여론의 질책을 받을까봐 해제 복원 결정을 서둘러 내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체 수리 결정이 난 경주 불국사 석가탑과 감은사지 서탑 등에 대한 해체 복원의 필요성을 재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이밖에 △전국 문화재 안내판의 문장·디자인·설치장소 교체 △문화재보호 시민운동을 지원할 시민협력관실 신설 △발굴조사기관의 등록제 도입 및 윤리강령 제정 △문화재 국외반출의 기준 재조정 및 반출기간 확장 △문화재청 직권으로 지정문화재 심의 상정 △고구려 유적 보존관리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또 문화관광부가 관리하는 20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개발기금 중 일부를 문화재 보존과 복원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청와대 및 문화관광부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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