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지도’ 보며 韓日미래 찾는다

  • 입력 2004년 12월 1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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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11월 을사조약이 체결된 덕수궁 수옥헌과 1945년 8월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서울시민. 동아일보 자료사진
1905년 11월 을사조약이 체결된 덕수궁 수옥헌과 1945년 8월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서울시민. 동아일보 자료사진

내년은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11월 18일), 광복 60주년(8월 15일), 한일 수교 40주년(10월 2일)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관련된 ‘역사 기념의 해’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사건들을 회고하고 발전적 미래를 모색하는 다양한 학술회의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먼저 내년 1월 29일∼2월 4일 미국 하와이에서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와 일본 국제기독대학,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센터가 참여하는 한미일 공동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국 병합의 역사적 국제법적 재검토’를 주제로 열리는 이 학술회에서는 1905년 러일전쟁이 끝난 뒤 체결된 포츠머스조약(8월 10일)과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가쓰라-태프트 협정(7월 29일), 그리고 을사조약과 한일강제합방(1910년)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15개 역사학 관련 학술단체가 참여하는 전국역사학대회 조직위원회는 내년 5월27∼28일에 열리는 제48회 전국역사학대회의 주제를 ‘1905년 을사조약 100년’으로 잡았다. 이 대회에서는 을사조약의 불법성을 집중 규명하는 한편 을사조약으로 야기된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보는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김희곤)도 8월 초 ‘세계 식민지 해방운동과 한국 독립운동’을 주제로 대만과 베트남, 아일랜드, 그리고 중동과 동유럽의 식민지 해방운동 연구자들을 대거 초청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준비 중이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는 내년 6월경 광복 60주년 기념 대규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역사학회, 한국사학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역사교육연구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연구회, 한일관계사학회, 독립운동사연구소 등과 주제와 발표자 선정을 논의 중이다.

현대일본학회(회장 김영작 국민대 교수)는 내년 6월 초 일본 국제정치학회, 한국국제정치학회, 세종연구소, 한일경상학회 등과 함께 대규모 한일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일관계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정치, 경제, 역사, 사회문화 소분과 아래 총 25개 패널을 열어 한일 간의 과거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모색할 예정이다.

2005년도기념 주요 학술회의
학술단체주제시기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 등 3개 단체한국 병합의 역사적 국제법적 재검토1월 29일∼2월 4일
역사학회 등 15개 단체1905년 을사조약 100년5월 27∼28일
국사편찬위원회 등 9개 단체미정(광복 60주년 기념)6월경
현대일본학회 등 5개 단체한일관계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서6월 초
독립운동사연구소세계 식민지 해방운동과 한국독립운동8월 초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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