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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2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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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S 등 지상파 3사에서 김용만 강호동 유재석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은 13개다.
김용만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등 5개, 강호동은 ‘야심만만’(SBS) ‘실험쇼 진짜?진짜!’(MBC) 등 4개를 맡고 있다.
유재석도 ‘유재석과 김원희의 놀러와’(MBC) ‘일요일이 좋다’(SBS) 등 4개다.
신동엽도 SBS ‘아이엠’ 등 3개, 이경규는 MBC ‘전파견문록’ 등 2개를 맡고 있다.
이들이 맡은 프로그램들은 유재석이 진행 중인 KBS2 ‘해피투게더’를 빼면 모두 MBC와 SBS에서 방영되고 있다.
방송사들은 MC들의 ‘마이크 독과점’에 대해 타고난 재능과 프로 근성 덕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출의 입김이 큰 연기와 달리, 오락 프로그램의 진행은 순간적인 재치와 순발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SBS 장동욱 예능총괄 CP는 “수백명 스타보다 강호동 한명이 프로그램을 더 잘 휘어 잡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이들 ‘독과점 MC’들이 이 채널 저 채널에 모두 나오는데다 오락 프로그램들도 차별성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방송사 편의주의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황근 선문대 교수(신문방송학)는 “근본적인 원인은 시청률 지상주의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프로그램 포맷은 고민하지 않고 MC들의 개인기에 의존해 시청률을 올리겠다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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